박병호, 내달 2일 포스팅 신청

입력 2015-10-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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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동아DB

ML 사무국, 7일까지 KBO에 최고액 전달
9일 히어로즈와 논의 후 최종 결정할 예정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선물을 전하려고 한다.

박병호(29·히어로즈·사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 일정이 확정됐다. 히어로즈는 다음달 2일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연한 7년을 채운 박병호는 올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1년 전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옥타곤 월드와이드(앨런 네로)와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하며 구체적인 조율을 마쳤다. 수년 전부터 빅리그 진출을 염두에 뒀고, 히어로즈도 박병호의 미래를 위해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초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시됐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쥐며 KBO리그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선 그는 올 시즌에는 개인최다인 53홈런을 쏘아 올리며 발군의 장타력을 재입증했다. 올 시즌 타율 0.343으로 한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을 기록했고, 역시 단일시즌 개인 최다인 146타점을 올리며 KBO리그 기록까지 바꿔놓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박병호의 활약을 줄곧 지켜봤다. 30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17개 구단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박병호를 관찰했다. 피츠버그, 텍사스, 워싱턴 등에선 구단 고위관계자를 보내기도 했다. 성적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습관과 적응력, 영어구사능력까지 면밀히 살펴봤다.

박병호는 당초 강정호의 전례를 따라 미국 내 원터미팅이 끝나는 12월 중순 포스팅 신청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면서 KBO리그에 대한 시선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박병호 영입을 위한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트시즌 동안 박병호를 지켜보기 위한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움직임이 없었는데, 이는 박병호 영입을 위한 사전정지작업과 스카우팅 리포트 작성이 이미 끝났음을 의미한다. 미국 CBS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박병호가 강정호보다 더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먼은 강정호의 빅리그 진출을 유력하게 보도한 바도 있다.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 일정이 11월 2일 시작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늦어도 7일 새벽(한국시간)까지 포스팅 최고액을 KBO에 전해야 한다. 히어로즈와 박병호는 9일 포스팅 결과에 대해 논의한 뒤 최종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와 히어로즈가 이 결과를 받아들이면 최고액을 써낸 구단이 우선교섭권을 갖고 1개월간 박병호와 협상할 수 있다. 히어로즈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차질이 없도록 전폭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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