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00년 전 주조된 동전이 무더기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일(현지시각) “잉글랜드 버킹엄셔주 사우샘프턴에 사는 금속탐지기 애호가 폴 콜먼(60)은 작년 12월 21일 같은 주 렌버러에서 동전 무더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먼은 처음 금속탐지기가 울렸을 때 숨은 맨홀 뚜껑이나 찌그러진 양동이라는 생각에 그대로 지나칠 뻔했다가 땅을 파기 시작해 결국 은화를 발견했다.
콜먼은 처음에는 앵글로색슨 에설레드 2세 시대인 990년대 동전 985개를 찾았고 나중에 15년∼20년가량 시차가 있는 커누트왕 통치기에 주조된 4263개를 더 찾아냈다.
동전 무더기는 버킹엄셔 주도 에일즈버리에 있는 박물관에 보내졌다가 추가 분석을 위해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미 발굴 유물로 인정된 이 동전 무더기의 가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산정되지 않았지만 100만 파운드(약 17억5000만 원) 이상 나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버킹엄셔 카운티 박물관 고고학 책임자인 브렛 손은 “40개 다른 장소에서 만들어진 이 동전 무더기가 재주조를 위해 버킹엄의 주조소로 향하는 길에 땅에 묻혔거나 한 집안에서 보관하던 재산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무더기 중에 양과 깃발 문양이 있는 ‘아뉴스데이(하느님의 어린 양)’ 동전이 가장 진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50년간 취미로 금속탐지기로 물건을 찾아온 콜먼은 “로마 동전, 중세 동전, 중세 브로치도 찾아봤다”면서 “이런 물건들 때문에 흥미가 유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