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이대은. 스포츠동아DB
김재호 “日 스프링캠프 때 만나”
이대은(26·지바롯데·사진)이 한국대표팀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대은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선 한국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 마운드의 키를 이대은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우완정통파 투수가 부족한 대표팀 마운드에도 서광이 비쳤다.
사실 이대은의 실력은 어느 정도 증명됐지만, 대표팀 적응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이대은은 신일고 졸업 직후인 2007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뒤 올해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뛰었던 만큼, 성년이 된 뒤에는 한국야구와 인연이 없다. 이에 따라 그는 대표팀에 합류한 직후 “친한 사람이 없어서…”라며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색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야구라는 공통점을 지닌 선수들과 금세 친해졌다.
특히 3일 대표팀에 합류한 8명의 두산 선수들은 이대은에게 큰 힘이다. 같은 신일고 출신 김현수는 2년 선배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친분이 있는 선수도 김현수였다. 이뿐이 아니다. 이대은은 두산 선수들과는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 인연을 맺기도 했다. 김재호(두산)는 “일본 캠프를 치를 때 이토 쓰토무(지바롯데) 감독님과 식사를 했는데, 당시 (이)대은이도 있었다”며 “그 인연이 대표팀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귀띔했다.
이토 감독은 2013시즌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재직했다. 이토 감독은 현재 지바롯데를 이끄는 사령탑이지만 두산과의 인연을 잊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온 두산 선수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같은 한국인 투수 이대은도 초대됐다. 김재호는 “(이)대은이가 착하다”며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대은도 “이제 적응은 마쳤다. 선수들이 다 잘 해준다”며 활짝 웃었다.
● 이대은은?
▲생년월일=1989년 3월 23일
▲키·몸무게=189cm·90kg(우투좌타)
▲출신교=역삼초∼경원중∼신일고
▲프로 경력=신일고 3학년 때인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계약금 발표액 81만달러), 2008년 마이너리그 데뷔, 2014시즌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40승37패·방어율 4.08(메이저리그 경력 없음), 2015년 지바롯데 입단
▲2015시즌 성적=9승8패(119.2이닝)·방어율 3.84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