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경쟁이 펼쳐진다. ‘검은 사제들’의 김윤석·강동원의 흥행세에 이병헌·조승우가 ‘내부자들’로 맞대결을 선언했다. 사진제공|영화사집·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18일 개봉 ‘내부자들’ 예매율 3위로 상승
판이한 캐릭터들…‘2인1조’ 빅매치 예고
스크린에 ‘포 맨’이 등판했다. 프리미어리그 부럽지 않은 진용이다.
현재 극장가를 점령한 ‘검은 사제들’의 김윤석, 강동원에 이어 이병헌과 조승우가 주연한 영화 ‘내부자들’이 18일 개봉한다. 흠 잡기 어려운 연기력을 바탕으로 출연영화 대부분을 화제작으로 만들어온 톱스타 4명이 각각 ‘2인1조’로 편을 나눠 대결에 나서면서 남자배우들로만 이뤄진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배우들의 대결은 물론 두 영화의 흥행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제작 영화사집)은 이미 폭넓은 관객의 관심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은 개봉 전 얻은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사실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18일 시작될 본격 대결을 앞두고 예매율부터 각축이다.
‘내부자들’은 개봉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2시 현재 예매율 11.3%(영화진흥위원회)로 3위에 올라있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검은 사제들’은 23.6%의 예매율로 부동의 1위이지만 ‘내부자들’의 수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만큼 낙관할 수만은 없다.
맞대결을 앞둔 배우들 모두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여유’ 면에서는 조금 차이가 난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강동원은 부산의 한 극장을 찾아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힐 정도로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다. 400만 관객 동원까지 목전에 뒀다.
반면 후발주자 이병헌과 조승우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더 그렇다. 이병헌은 8월 개봉한 ‘협녀:칼의 기억’으로 흥행부진을 겪었고, 조승우 역시 그동안 뮤지컬 무대에 집중해오다 상업영화 참여는 4년 만이다.
최근 만난 이병헌은 “그간 여러 영화에 참여해왔지만 ‘내부자들’은 출연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질만한 작품”이라고 했다. 3년 전 출연해 1200만 관객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거론하며 “당시와 비슷한 기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우 역시 “그동안 내 의지로 영화를 결정해왔다면 ‘내부자들’은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가 더 많았고, 그들의 뜻에 따랐다”고 했다. 대중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실천한 셈이다.
‘포 맨’의 대결이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완성한 두 편의 영화에서 좀처럼 교집합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에 있다.
가톨릭 사제 역을 나눠 맡은 김윤석과 강동원이 종교적인 신념과 희생의 메시지를 묵직하게 전한다면 이병헌과 조승우는 ‘깡패’와 검사라는 상반된 역할을 맡아 거친 세상을 그들만의 처절한 방식으로 살아낸다. 각각 여성, 남성이 선호할만한 이야기란 점에서 공략하는 관객층 역시 다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