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목디스크 환자 급증…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원인

입력 2015-1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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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화면을 자신의 눈높이 맞춰 사용해야

목디스크는 목을 구성하는 척추 뼈마디 사이 물렁뼈인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의 이유로 탈출하면서 목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목디스크 초기엔 뒷목이 뻣뻣하게 느껴지고 미약한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나중에는 어깨, 팔, 손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며 심해진다.

과거 목디스크의 주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변화로 주로 40대 이상에게서 나타났지만 최근엔 20∼30대의 목디스크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0∼2014년까지 20대 목디스크 남성 환자는 전체 환자 중 37%나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다. 여성 환자 역시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젊은 층에 대한 목디스크의 경각심을 시사하고 있다.

젊은층에게 목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지게 만든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를 주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많은 젊은층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숙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게 되면 정상적인 상태라면 약간 휘어져 알파벳 ‘C’형태를 가져야 하는 목뼈가 일자형태로 변형되고, 일자목은 디스크의 충격을 흡수하기 쉽지 않아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신호탄이 된다.

평소에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액정을 자신의 눈높이와 맞추어 사용을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며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디스크 증상이 시작됐고,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 검진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를 진행해 주어야 한다. 무리하게 목을 사용했거나 외상으로 인한 목통증의 경우 물리치료, 진통제와 같은 약 처방만으로도 수 일 내에 자연스럽게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목디스크로 목통증, 팔저림 증상이 나타났다면 비수술요법인 ‘경막외신경성형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지름이 2mm 정도 되는 카테터를 삽입해 손상된 디스크의 부종 등을 빼내고, 염증 및 이물질 등을 씻어 신경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을 통해 목디스크를 치료할 경우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환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진행되어 시술 후에도 흉터가 남지 않는다. 이러한 시술은 30분 내외로 짧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치료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디스크 질환 이외에도 척추관협착증, 만성허리통증 등에 효과를 보이며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치료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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