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를 향해 뛴다!] GPS 무장한 여자하키, 메달사냥 GO!

입력 2015-1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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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 스포츠동아DB




3.여자하키


GPS 통해 선수들 속도·가속도 실시간 분석
개개인 능력 확인해 전략·전술 구성에 활용
상대팀 영상 정보는 곧바로 태블릿 PC 전송


여자하키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1988서울올림픽부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대표 구기종목이다. 현재까지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구기 종목은 여자하키와 여자핸드볼뿐이다. 특히 남자하키와 남자핸드볼이 올림픽 쿼터 획득에 실패하면서 체육계의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자하키는 그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1988년 서울대회와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내고 2000년대 이전까지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며 하키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후 힘과 기술을 앞세운 유럽과 중국의 급성장에 밀려 아시아 2위권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다행히 희망은 충분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되찾으며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가장 먼저 획득한 국가가 됐다. 여세를 몰아 올 6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3라운드에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세계 최강 네덜란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펼쳐 리우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여자하키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열정, 건강한 땀이 일군 결실이기도 하지만 스포츠과학의 도움도 분명 있었다. 하키 종목은 경기 중 전자장비 반입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최신식 과학기술의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세계 상위권 국가들은 앞 다퉈 첨단장비들을 현장에 도입해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우리나라도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첨단장비의 힘을 실감했다. 위성항법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GPS)의 도입이 대표적이다. GPS를 통해 실시간 측정되는 위치정보는 경기 중인 선수들의 속도와 가속도(순간적 움직임의 특성) 등을 분석해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교체 인원에 대한 규제가 없는 하키에서 이렇게 수치로 객관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특징을 확인해 조직력 극대화를 위한 선수 기용과 출전시간 조정 등 전략 및 전술 구성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됐다.

영상 분석도 빼놓을 수 없다. 비디오 분석관이 촬영한 주요 경기영상과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상대팀의 주요 전술적 특징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데이터를 최신 파일 저장 및 공유 기술인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방식으로 감독, 코치 등의 태블릿 컴퓨터에 전송함으로써, 즉각적인 전술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대회 기간 중 수집한 풍부한 경기영상은 다음 상대국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며, 선수들도 개인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주요 국가 및 개인별 영상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 여자하키대표팀은 지구 반대편의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세계 8강(한국·네덜란드·호주·아르헨티나·뉴질랜드·영국·독일·중국)이 모여 치르는 올림픽 전초전 성격의 2015 월드리그 파이널에 출전 중이다. 현 국가대표선수들은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당시의 주축 멤버들이다. 이제는 어엿한 베테랑이 된 이들은 어쩌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를 리우올림픽에서 20년만의 메달 획득이라는 숙원 달성과 영광 재연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스포츠과학실 연구원 박종철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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