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강정호→서건창→넥센 재계약 1호는?

입력 2015-1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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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피츠버그 강정호-넥센 서건창(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페이스북

넥센 첫 계약선수에 팀내 활약·상징성 부여
140경기출전 유격수 김하성 팀공헌도 최고
필승조 조상우·주전3루수 김민성 유력후보

4년 만에 MVP(최우수선수) 수상에 실패한 넥센에서 재계약 1호는 누가 될까.

넥센은 최근 4년만 놓고 보면 연봉 산정과 발표에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몇몇 타 구단처럼 가장 먼저 사인하고 도장 찍은 선수를 발표하기보다는 팀 내 활약과 상징성을 부여했다. 뛰어난 활약에 확실한 보상을 주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유발했다.

박병호(29·미네소타)는 2012년 타격 3관왕에 오르며 그해 MVP를 차지했다. 연봉 6200만원에서 255% 오른 2억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재계약을 했다. 2013년은 강정호(28·피츠버그)의 해였다. 박병호가 MVP를 차지했지만 팀 내 비중과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3억원에서 40% 인상된 4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는 서건창(26)이 주인공이었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인생역전 스토리를 쓰며 KBO 사상 첫 200안타 고지(최종 201안타)를 정복했다. 팀 내 쟁쟁한 경쟁자 박병호와 강정호, 앤디 밴 헤켄을 누르고 MVP를 거머쥐었다. 연봉 9300만원에서 222.6% 뛴 3억원에 사인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한 직후여서 더욱 의미 깊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무관에 그쳤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 진출하면서 강력한 재계약 1호 대상자가 사라졌다. 서건창은 시즌 초반 오른 무릎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휴업해 자격요건에서 멀어졌다. 프로 데뷔 12년 만에 골든글러브와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유한준도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뜨리며 kt로 옮겼다.

넥센 김하성-조상우-김민성(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넥센은 연봉 산정에서 세이버메트릭스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장석 대표가 직접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거론할 정도다. 풀타임 첫해부터 박병호와 함께 최다경기출전(140경기)과 리그 최다 수비이닝(1209.1이닝)을 기록한 유격수 김하성(20)이 가장 돋보인다.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모두 놓쳤지만 팀 내 공헌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필승조로 활약한 조상우(21)와 주전 3루수 김민성(27)도 유력한 후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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