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가요결산] 이 가수·이 노래·이 앨범 빼놓긴 섭섭하다 전해라

입력 2015-12-18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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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가요계를 가장 성대하고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자리는 역시 시상식이다. 다만 시상식은 결국 수상자에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곳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한 가수와 그 팬들은 아쉬움이 배가될 수 밖에 없다.

아직 서울가요대상과 골든디스크, 가온차트어워드 등의 시상식이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모두 2016년 진행되는 시상식으로, 2015년 대규모 가요시상식은 사실상 SBS 가요대전만이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연내에 깜짝 다크호스가 등장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이에 올 한 해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성적이나 해당 씬에서 깊은 족적을 남긴 가수와 노래, 앨범을 선정해보았다.


▲올해의 아까운 신인 남녀 - 러블리즈 'Hi~' 'Lovelyz8' 'Lovelinus', 세븐틴 '17 carat' 'BOYS BE'

러블리즈 ‘Lovelyz8’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12월 17일 기준 팬카페 회원수 3만9,095명을 기록중인 러블리즈는 현재 신인 걸그룹 중에서 가장 큰 팬덤의 주인공이다. 또 'Lovelinus'의 타이틀곡 '그대에게'는 발매 당일인 7일 오전 엠넷닷컴 실시간차트 1위에 오르며 차트와 음방 통틀어 데뷔 이후 첫 1위라는 기록을 남겼고, 12월 5일에는 연말 첫 단독 팬미팅과 미니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2015년은 러블리즈에게 의미있는 한 해로 기억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세븐틴 ‘BOYS BE’  사진|플레디스


세븐틴이 9월 10일 발매한 미니앨범 'BOYS BE'는 11월까지 11만6,915장을 팔아치워 2015년 데뷔한 남자 신인그룹중 가장 많은 음반판매량을 달성했다. 여기에 세븐틴이 5월 29일 발매한 데뷔앨범 '17 carat'의 4만9,519장의 판매량을 합산하면 총 판매량은 16만6,434장으로 이는 2015년 앨범을 발표한 남자 그룹을 통틀어도 8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올해의 아까운 드라마 OST - 소유·브라더수 '모르나봐'

소유·브라더수 ‘모르나봐’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드라마의 성적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음원차트 외에는 평가할 기준이 거의 전무한 드라마 OST는 사실 후보 자체도 그리 많지는 않다. 올 한 해 가장 사랑받은 OST는 로꼬와 여자친구의 유주가 부른 냄새를 보는 소녀 OST '우연히 봄'과 씨스타 소유와 브라더수가 부른 '그녀는 예뻤다' OST '모르나봐' 두 곡으로 압축될 만하다.

이중 '우연히 봄'은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이미 수상의 영광을 누렸으며, 자연스럽게 '모르나봐'만 남게 됐다.


▲올해의 아까운 힙합 - 이센스 'The Anecdote'

이센스 ‘The Anecdote’ 사진|비스츠앤네이티브스


이센스의 'The Anecdote'는 여러모로 국내에서 보기드문 앨범이다. 흔치않은 비트와 플로우, 라임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옥중 발매로 내외적인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더군다나 예약판의 매진, 차트 1위라는 빼어난 성적까지 거뒀다. 이센스가 수감중이지만 않았다면 '아까운 힙합 앨범'이 아니라 '2015 최고의 힙합앨범'으로 뽑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올해의 아까운 락 - 모노톤즈 'into the night'

더 모노톤즈 ‘into the night’ 사진|팬더웨일컴퍼니


차승우는 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올해의 아까운 남녀 그룹 - 마마무 'Pink Funky', 비스트 'Ordinary'

마마무 ‘Pink Funky’ 사진|RBW


연말 시상식이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둔 가수가 아니라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한 주인공을 뽑는 자리였다면 마마무는 분명 대상감이다.

비스트 ‘Ordinary’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비스트는 시상식에서 아무런 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더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의 아까운 남녀 솔로 - 아이유 'CHAT-SHIRE', 신승훈 'I am...&I am'

아이유 ‘CHAT-SHIRE’ 사진|로엔트리


올해의 아이유는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했다. 어찌됐든 올해 솔로가수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주인공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신승훈 ‘I am…&I am’ 사진|도로시컴퍼니


신승훈의 경우 성적만으로는 측정할수 없는 마스터클래스의 역량이 어떤 것인지를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었다.


▲올해의 아까운 앨범 - 블랙 메디신 'Irreversible'

블랙메디신 ‘Irreversible’ 사진|석기시대 레코드


헤비메탈팬에게도 다소 생소한 둠&스토너/슬럿지 메탈을 내세운 블랙 메디신의 'Irreversible'은 헤비메탈팬이 아니더라도 일단 플레이가 되면 숨을 멎고 들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경이적인 앨범이다.

첫 트랙 'The Arson Boy'를 플레이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트랙 'Riot Rage'가 끝나는 순간까지 두 귀가 완전히 압도 당하는 경험을 반드시 느껴보기 바란다.


▲올해의 아까운 노래 - 이애란 '백세인생'

이애란 ‘백세인생’, 사진|방송갈무리


나얼 '같은 시간속의 너'와 경합을 벌였으나 '같은 시간속의 너'가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는 바람에 이애란의 '백세인생'이 최종 선정됐다. 올해의 노래보다 올해의 유행어에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지만, 그 광범위한 쓰임새와 영향력은 가히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가장 성공한 B급 코드라고 할 만 하다.


▲올해의 아까운 아티스트 - 지코

지코, 사진|세븐시즌스


2015년 한 해 블락비의 지코가 아니라 '솔로 뮤지션 지코'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각종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성적이나 완성도가 아니라 '시기'였다. 지코의 'GALLERY'가 수 개월만 더 빨리 발매됐어도 연말 시상식의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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