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미디어데이②] 이병헌, 전도연에게 직접 문자 보낸 이유

입력 2015-12-24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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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에 추가된 여러 장면을 언급했다.

이병헌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미디어데이에서 먼저 자신이 연기한 엔터기업 대표 안상구가 발연기를 하는 소속사 신인 여배우에게 말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해당 신은 기존 버전에서는 편집됐으나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에 추가된 장면이다.

이병헌은 “‘너 연기 꼭 해야겠냐’ ‘네가 의지는 전도연 뺨치지’라는 대사는 애드리브로 한 것”이라며 “‘협녀: 칼의 기억’을 바로 찍은 후였다. 이 신을 촬영할 때 전도연이 생각나서 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이 대사를 한 장면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기존 버전 개봉 후에 전도연에게서 ‘영화 재밌게 봤다’고 문자가 왔더라. 그때서야 생각나서 ‘네 이름이 거론됐으니 보더라도 (놀라지 마라)’고 보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병헌은 감독판에 새롭게 삽입된 안상구의 과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골프 장면은 처음 골프를 배울 때를 생각하면서 쳤다. 실제로는 그렇게 못 치는 수준은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문신은 타투 전문가 3명이 함께 작업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했는데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더불어 “안상구의 곱슬머리는 시간상 중반부에 나오지만 촬영은 가장 마지막에 했다. 펌을 한 게 아니라 일일이 하나하나 작업한 것”이라며 “헤어팀에 내가 부탁했다. 한번쯤 작품에서 그런 곱슬머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캐릭터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돌연 제작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아있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을 원안으로 영화화됐다. ‘파괴된 사나이’ ‘간첩’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할을 맡았다. 또한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했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관상’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배우 백윤식은 ‘내부자들’에서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소화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내부자들’은 청불 영화의 한계를 깨고 이날까지 총 658만명을 동원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기존 버전에 50분 추가된 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31일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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