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격투기 사랑 확인한 ‘로드FC’

입력 2015-1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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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FC 중국대회로 얻은 것들

로드FC는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 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27 중국대회(ROAD FC 027 In CHINA)’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14억 중국시장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당초 일각에선 ‘로드FC가 중국에서 먹힐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로드FC는 이를 한방에 날렸다. 로드FC는 중국대회를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로드FC는 중국대회에 15억원이란 막대한 돈을 퍼부었다. 1만8000석의 매머드급 경기장을 대여했고 국제적인 선수들도 섭외했다. 경기 전 주최측조차 과연 ‘객석을 다 메울 수 있을까’하고 조바심을 가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장은 만석에 가까웠다. 젊은층과 연인들이 많아 중국 격투기 시장의 앞날을 밝게 했다. ‘샤오미’라는 중국 거대기업을 타이틀스폰서로 앞세워 중국진출의 교두보를 다진 것도 큰 성과다.

특히 이날 경기는 이례적으로 국영방송 스포츠채널인 CCTV 5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돼 로드FC를 중국에 알리는 데 큰 힘이 됐다. 토요일 메인시간대인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중국 전역에 노출된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또한 ‘절묘한 승부’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어필했다. 국가대항전 형식의 매치로 중국관중들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11경기 중 중국이 6승, 한국 3승, 미국 몽골 등 각각 1승을 나눠 가져 ‘보기 좋은 그림’이 됐다. 특히 중-일전에서 100전 이상을 치른 일본 격투기의 전설 ‘빨간 팬츠’ 미노와 이쿠히사(39)와 중국 격투기 산타의 전설 자오 쯔롱(34)과의 매치를 통한 ‘짜요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의 가치를 재발견한 것과 ‘고교생 여성 파이터’ 남예현(17)을 발굴한 것도 큰 성과다. 최홍만은 상하이에 있는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젊은이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가는 곳마다 휴대전화로 최홍만을 사진에 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최홍만은 마케팅 측면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경기엔 졌지만 여성 파이터로서 남예현의 들소 같은 저돌정신은 많은 박수를 받아 ‘기대주’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메인이벤트에서 최홍만은 6년 7개월 만에 승리를 챙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홍만은 무제한급 8강전에서 중국의 킥복서 루오췐차오(19)를 상대로 1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홍만은 초반 적극적으로 대시한 루오췐차오가 갑자기 어깨 회전근계 파열과 심한 코피로 경기를 포기해 ‘찜찜하게’ 승리했다. 경기 후 최홍만은 “내년 초까지 전성기 몸무게 155∼160kg을 회복하고 실력을 다져 챔피언벨트를 손에 넣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중국)|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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