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변신 달샤벳 “언젠가 대박나겠죠”

입력 2016-01-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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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샤벳은 데뷔 5주년에 멤버 두 사람의 탈퇴로 새로운 변화를 맞았지만 “달샤벳으로서 행복하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새로운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 데뷔 5주년 달샤벳, 9번째 미니앨범


데뷔 5주년 앞두고 2명 탈퇴 아픔
“단단해지는 계기…그들 몫까지 최선”

가요계에서는 달샤벳(세리·우희·아영·수빈)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2011년 1월 데뷔 당시 독특한 이름과 콘셉트의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많은 활동량에 비해 ‘대박’을 내지 못하면서 만년 유망주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샤벳은 팀 이름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멤버 개개인의 지명도가 낮고, 1년에 두 장씩 음반을 꼬박 내왔지만 음악방송이나 차트에서 1위를 한 경험이 없다.

그런 달샤벳이 지난달 데뷔 5주년을 앞두고 지율과 가은의 탈퇴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5일 9번째 미니앨범 ‘내추럴니스’를 발표하고, 4인조로 첫 활동에 나서면서 세간의 안타까운 시선은 더욱 커졌다.

위기를 맞은 듯하지만, 달샤벳은 “여전히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천천히 한 걸음씩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천천히 걸으며 오래도록 달샤벳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5년을 활동하면서 늘 새로운 달샤벳이었다. 우리 스스로에게 ‘수고했다’ 말해주고 싶다.”

두 멤버의 탈퇴를 두고서도 “팀 색깔이 희미해지거나 달라진 게 아니”라면서 “그들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면서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두 멤버가 작년 가을 처음 탈퇴 의사를 밝혔을 당시엔 “모두가 멘붕 상태”였다. 하지만 두 멤버는 일방적 ‘통보’ 형식을 취하지 않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들이 꿈꾸는 새로운 미래를 설명했다. 그래도 슬픔도 컸다. 지난달 6인조로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 모두가 말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삼켰다.

“다투는 일도 있었지만, 서로가 좋았기 때문에 눈물도 났다. 친했으니 다투고 또 풀 수도 있었다.”

4인조 컴백 후 달샤벳은 상심할 팬들을 걱정했지만, 오히려 팬들의 응원에 감동을 받았다. 음반 발표 당일 사인회에 가은의 열혈팬이 찾아와 “그래도 달샤벳을 응원한다”는 말을 듣고 우희는 큰 눈물을 쏟았다. 지율의 일본인 열혈팬도 컴백 첫 주 음악방송에 모두 찾아와 응원해줬다.

“팬들도 가수의 성향을 닮는 것 같다. 지율과 가은이 의리가 있는데, 팬들도 마찬가지다.”

달샤벳이 4인조로 처음 발표한 신곡 ‘너같은’은 유명 프로듀서 용감한형제의 작품이다. 1990년대 복고풍 사운드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댄스곡이다. 새 앨범엔 멤버들의 솔로곡도 1곡씩 들어 있다. 안타깝지만, ‘너같은’은 14일 현재까지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데뷔 이후 음반이 나올 때마다 줄곧 “이번엔 대박 나야지?”란 말을 들어온 달샤벳은 “대박이 날 듯한데 안 된다고, 응원 많이 해주신다. 결국 해내야 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면서도 “결코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그런 응원이 계속 자극을 준다”며 담담한 표정이다.

“성적이 높지 않다고 우울해지면 무대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사람들이 달샤벳 멤버 개개인을 잘 모른다 해도, 1위를 못한다 해도, 신드롬이 없어도, 우리는 꾸준히 했다. 그래서 올해도 우리의 활동이 기대된다. 달샤벳 활동에 유효기간은 없다. 열심히 할 수 있는 한, 계속 활동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다. 무엇이든 억지로 이루려 하지 않는다.”

인터뷰 내내 밝은 얼굴이었던 멤버들은 “데뷔한 이후 달샤벳으로서 한 번도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지금도, 또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라며 다시 웃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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