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는 ‘그래, 그런거야’에서 담백하고 털털한 성격의 영어강사 이지선 역을 맡았다. 일과 가정, 양쪽 모두를 야무지게 꾸려가는 당찬 여성이다. 이지선은 가장 슬픈 배경을 가진 똑순이 캐릭터다. 결혼 두 달 만에 비행기 사고로 남편을 잃고 그 충격으로 일주일 후 시어머니 역시 유명을 달리했다. 그럼에도 5년 동안 시아버지 유민호(노주현)를 모시고 함께 살면서 입시학원 강사와 영어책 번역, 대가족의 손주 며느리 역할을 척척 해낸다.
서지혜의 첫 촬영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학원에서 진행됐다. 촬영은 지선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발휘하며 학원 수업 장면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서지혜는 질끈 묶은 머리에 모노톤의 복장을 한 채 단아한 선생님의 풍모로 등장했다. 분필을 들고 칠판에 직접 표시를 해가며 열혈 강의를 이어가는 미모의 선생님 덕분에 학생 역할을 맡은 보조출연자들은 수업 의지를 불태웠다.
장면 특성상 서지혜는 전부 영어로 된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이미 1년여 전부터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를 진행해 왔던 서지혜는 당황하지 않고 준비된 영어 실력을 마음껏 보여줘 시선을 사로잡았다. NG 한번 없이 촬영을 이어가는 능숙한 서지혜의 모습에 제작진은 물론 학생들까지 감탄했다.
서지혜는 “평소에 하고 있던 영어 공부가 배역과 딱 맞아 떨어져 지선이라는 인물과는 정말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자랑할 만 한 실력은 아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하는 촬영이라 몹시 설렜다”며 “이지선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감독님과 배우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순조롭게 촬영할 수 있었다. 연기자로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했다.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다.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담아낸다.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 임예진, 김정난, 윤소이,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왕지혜, 정해인 등이 출연한다. 오는 2월 1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삼화 네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