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EXID 하니의 눈물, 무엇이 그렇게 서러웠기에

입력 2016-01-15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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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하니가 전현무의 애드리브에 눈물을 쏟았다. 새해 첫 열애설의 주인공이 된 하나를 향해 가볍게 던진 농담은 이제 부메랑이 되어 전현무에게 돌아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5회 하이원 서울 가요 대상'에서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하늬, EXID 하니가 공동 MC를 맡았다.

이날 전현무는 "양 옆이 모두 하니다. 어떻게 불러야 하나"라고 물었고 이에 EXID 하니는 "털털 하니라고 불러주세요"라고 답했지만 그 순간 전현무는 "이렇게 준수한데 털털 하니라니"라고 답해 최근 공개 연인이 된 김준수를 언급했다.

이같은 애드리브에 하니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전파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 하니의 눈물에 전현무는 물론 시청자들 역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열애 보도 이후 잔뜩 위축된 하니에게 이런 코멘트를 사전 동의 없이 던진 전현무가 경솔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전현무의 이 발언이 한 이벤트의 MC라는 중책을 맡은 인물이 눈물을 쏟을만큼 민감한 사안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사진=KBS ‘서울가요대상’ 방송 캡처


앞서 하니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준수와의 열애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하면서 다른 아이돌 커플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또한 최초 열애 보도 당시에도 대중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호감 이미지를 지닌 두 선남선녀의 만남에 대한 반응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의 눈물이 하니가 이 아름다운 열애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얼마나 두려워 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하니는 정말로 이 열애설로 그동안 자신과 멤버들이 함께 쌓아온 성과들이 한번에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하니와 김준수의 열애는 분명히 사적인 영역이다. 그래서 전현무의 이날 발언에 불쾌감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건 어떻게 보면 하니의 권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힐링캠프'나 '라디오스타' 같은 토크쇼도 아니고 공개적인 시상식 자리에서 눈물까지 쏟아낼 필요까진 없었다. 걸그룹 멤버로서의 프로 의식과 이후 전현무가 어떤 비난의 화살을 받을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하니의 눈물은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해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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