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스에서 유학할 명목으로 있을 때 들은 이야기를 영화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혼부부가 프랑스에 왔다가 아내가 사라진 후 남편이 아내를 1년 넘게 마르세유에서 찾아 다녔다’는 이야기였다. 두 사람이 에로틱한 상점과 극장이 있는 거리에 구경 갔다가 아내는 옷 구경을 하러 가게에 들었고 남자는 주변에서 기다렸는데 아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렇게 여자가 실종된 것이다. 당시에 이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전 감독은 “한참 후에야 아내를 찾았는데 아내는 약을 했는지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해외에서 로드 무비를 찍고 다른 이야기를 구상하다가 그때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남자의 삶이 궁금했다. 이를 내 스타일대로 전개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영화를 계속 해오면서 주이공의 내면의 변화를 많이 담으려고 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하고 실제로 개봉하게 됐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스스로도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검은 땅의 소녀와’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등의 전수일 감독과 명품배우 조재현의 세 번째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 이 작품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파리의 가장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재현은 극 중 아내를 잃은 남자 ‘상호’를 맡았으며 홀연히 사라진 ‘상호’의 어린 아내 ‘연화’는 팽지인이 연기했다.
또 다른 여배우 미콴락은 ‘상호’의 욕망에 다시 불을 지핀 여자 ‘창’을 소화했다. 미콴락은 프랑스 현지 오디션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과감한 연기가 필요한 ‘창’을 연기할 동양계 배우를 찾던 전수일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됐다. ‘파리의 한국남자’는 오는 1월 21일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