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뷔통의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미국 유명 가수 겸 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가 8m 높이의 대형 인공폭포가 설치된 런웨이 무대를 걷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뷔통의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미국 유명 가수 겸 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가 8m 높이의 대형 인공폭포가 설치된 런웨이 무대를 걷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8m 높이 폭포-모래사장까지 설치
“물 대량 사용 부적절” 시민들 반발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8m 높이 인공 폭포로 꾸민 무대에서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패션쇼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23일 모래사장과 대형 폭포 구조물을 설치한 무대에서 유명 가수 겸 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의 ‘2027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쇼를 선보였다.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패션 행사 ‘파리 패션위크’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된 행사였다.

그런데 프랑스 각지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물을 대량으로 쓰는 패션쇼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물 낭비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멜로디 토놀리 파리 부시장은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연출은 불행한 메시지를 준다”며 “시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고 밝혔다.

반면 루이뷔통의 모그룹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측은 패션쇼에 사용된 물이 낭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LVMH는 “물은 파리의 상수도에서 가져온 것이며, 현장에서 펌프로 끌어올린 뒤 폐쇄 순환 시스템을 통해 전부 하수 시스템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쇼 무대에 사용된 모래도 재활용 협력업체 등을 통해 재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