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마일리지 두둑히 쌓은 보우덴

입력 2016-01-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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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새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17일 호주 시드니 캠프에 합류했다. 보우덴은 비행기 사정으로 10시간 이상 대기하며 하와이를 경유한 뒤에야 겨우 시드니에 도착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의 새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17일 호주 시드니 캠프에 합류했다. 보우덴은 비행기 사정으로 10시간 이상 대기하며 하와이를 경유한 뒤에야 겨우 시드니에 도착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40시간 걸려 두산 시드니 캠프 합류

두산이 새로 뽑은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17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캠프에 합류했다. 두산이 15일 호주로 출발했으니 원래 예정대로라면 16일 만났어야 했다.

하루가 늦어진 사연은 비행기 탓이었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보우덴은 원래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시드니로 가는 직항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다. 그런데 시카고에서 출발하는 국내선이 어떤 사정인지 출발이 계속 지연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10시간 이상을 대기했다”고 한다.

결국 고생 끝에 샌프란시스코로 들어갔으나 당연히 시드니행 비행기는 이미 출발한 뒤였다.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된 보우덴은 시드니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항공편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알아봤다. 하와이 호놀룰루를 경유하는 비행기가 그나마 가장 시간이 빨랐다.

그래서 팔자에 없던 하와이 공항에 들어간 것이고, 2차례의 경유를 거쳐 시드니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40시간이 걸린 것이다. 도착하니 16일 밤이었다. 탈진 상태로 들어왔을 법한데도 보우덴은 하룻밤을 잔 뒤, 17일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그리고 바로 훈련까지 소화하는 의욕을 보였다. “인성도 보고 뽑았다”는 두산의 홍보가 빈말이 아니었다.

1월 태평양을 가로질렀던 보우덴은 2월에는 태평양을 종단한다. 두산이 시드니에서 한국에 잠깐 들렀다 다시 일본 미야자키로 나가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두산에 온 덕분에 보우덴의 마일리지는 두둑하게 쌓일 것 같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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