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홍설’ 김고은, 마침내 ‘은교’의 그늘에서 벗어나다

입력 2016-01-29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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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던 ‘은교’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은교’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제 ‘홍설’은 김고은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됐다. 강하고 센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음을 홍설이 증명했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 김고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김고은은 평범하게 캠퍼스 생활을 하는 예민한 여대생으로 여자주인공 홍설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캐스팅 전 김고은은 가장 많은 우려를 받은 인물이었다. 원작 웹툰 속 홍설 캐릭터는 고양이 눈매를 가진 인물인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은교’ 이후 출연한 작품들에서 이렇다할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김고은은 자신만의 홍설을 구축하며 이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있다. 남자친구인 유정(박해진)은 물론이고, 백인호(서강준)와도 남다른 케미를 뽐내며 새로운 케미여신으로도 등극하고 있다.

원작 속 홍설의 모습은 아닐지 모르나 김고은의 홍설은 특별하다. 쌍커풀 없는 눈매, 맑은 피부의 그녀는 자신의 나이 대와 맞는 역할을 맡으면서 현실성 있는 생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김고은은 데뷔 당시 ‘은교’에서 순수한 외모와 성격의 여고생 은교 역을 완벽 소화하며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은교’ 이후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등 주로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선택했던 그는 흥행 실패와 함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오히려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했다.

하지만 ‘치즈인더트랩’ 속 홍설을 통해 이런 걱정을 한 방에 날렸다. ‘치즈인더트랩’이 만들어 놓은 발판을 딛고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지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김고은이 출연하는 ‘치즈인더트랩’은 매주 월화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방송캡처·영화 ‘은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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