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다, 센 언니들…빠져든다, 걸크러시

입력 2016-02-0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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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언니’가 인기다. 가요계에서 ‘걸크러시’ 열풍을 이끌고 있는 포미닛(위쪽)과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마마무. 동아닷컴DB

‘센 언니’가 인기다. 가요계에서 ‘걸크러시’ 열풍을 이끌고 있는 포미닛(위쪽)과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마마무. 동아닷컴DB

■ 가요계에 다시 부는 ‘걸크러시’ 열풍


포미닛, 신곡 ‘싫어’로 1년 만에 컴백
“센 콘셉트 걸그룹은 우리가 유일무이”
마마무·헤이즈 등 줄줄이 앨범 발표


가요계가 다시 ‘걸크러시’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다. 걸크러시(Girl Crush)는 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감탄하거나 흠모하는 감정을 뜻하며, 대중문화에서는 ‘여자가 여자 연예인에 빠져드는 현상’으로 통용된다.

작년 여름 ‘걸그룹 전쟁’이 펼쳐지며 걸크러시 현상이 주목받았던 가요계는 새해 들어 ‘센 언니’ 스타일 혹은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여성팬들에게 어필하는 여가수들이 릴레이로 컴백하면서 다시 불붙고 있다. 걸크러시의 대상은 흔히 청순가련형보다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의 여성가수에 해당된다. 거침없는 노랫말로 일갈하는 여성 래퍼들도 그렇다.

작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미친개’라는 노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예지가 최근 첫 미니앨범으로 활동에 나선 가운데 ‘걸크러시 원조’로 불리는 포미닛이 1년여 만에 가요계로 돌아오면서 걸크러시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포미닛은 1일 7번째 미니앨범 ‘액트7’을 발표하고 ‘싫어’로 1년 만에 활동에 나섰다. 강렬한 리듬의 EDM댄스곡에 이별을 직감한 한 여자의 처절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포미닛은 음반발매일 벌인 쇼케이스에서 “요즘에는 센 콘셉트를 추구하는 걸그룹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만큼 포미닛을 걸크러시의 유일무이한 팀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며 걸크러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걸크러시의 ‘신흥강자’로 꼽히는 마마무는 1월29일 싱글 발표에 이어 26일엔 첫 정규앨범 ‘멜팅’을 발표한다. 마마무는 데뷔 1년째인 작년 6월 발표한 ‘음오아예’가 여성들을 사로잡는 노랫말과 ‘개다리춤’ 등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면서 걸크러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예지와 함께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래퍼 헤이즈도 2월 중 싱글을 발표하고 ‘센 언니’로 돌아온다.

‘여자가수에 빠져드는 여자 마니아들’을 탄생시키는 걸크러시는 이제 아이돌 시장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해외에서도 레이디가가, 리한나 등과 같이 ‘여성’이란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분방한 활동으로 인기를 끌면서 걸크러시 신드롬을 일으키는 가수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국내에서도 아이돌 시장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2일 “여성팬은 남성에 비해 결집력이 강하고 콘텐츠 소비에도 적극적인 성향을 나타내 기획사 입장에선 중요한 존재”라면서 “여성가수가 여성팬이 많으면 그만큼 더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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