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장시간 운전, 허리는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6-0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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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장시간 운전 척추에 부담…디스크 위험
비수술치료법 ‘경막외신경성형술’ 추천

설 연휴가 끝나고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귀성과 귀경길 장시간 운전 등 좁은 차 안에 비슷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탓이 크다. 특히 지병이었던 허리 통증과 같은 디스크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그 증상이 더 심해진 경우가 많다.

운전을 하면서 앉아 있을 경우 허리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 서 있을 때 2배 정도의 압력을 더 받고, 앉아 있을 때는 4배 정도의 압력이 가중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고정된 자세는 척추에 과도한 무리를 주어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 신체의 척추뼈와 뼈 사이에는 완충작용을 하는 물렁한 조직(디스크)이 있다. 이 조직은 퇴행이나 외부 충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본래 자리를 벗어나기도 하는데, 이때 돌출된 조직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만들어 내는 경우를 허리디스크라고 부른다.

허리디스크 통증의 경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지만 방치할 경우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 저림, 당김 증세가 나타나거나 심할 경우 걷지도 못할 정도로 위험해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더불어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추간공 등이 좁아지며 신경(척수)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면이 많아 혼동하기 쉬운데 디스크의 경우 노화 외에도 바르지 못한 자세 등이 원인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50, 60대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공통 증상인 요통에서도 차이점가 난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우면 통증이 감소하고 움직이면 아프다. 또 허리에서 다리로 당기고 아프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 누워 있다가 일어나기는 어렵지만 일단 움직이면 허리가 점차 부드러워진다.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려 잠시 주저앉았다 걸으면 편하다.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은 경막외신경성형술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이 부분 마취상태에서 미세절개 통해 지름 2mm 크기의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치료가 진행된다. 이렇게 삽입된 주삿바늘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깨끗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극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수술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이미 진행이 많이 되어 허리통증 뿐만 아니라 다리저림, 근력저하와 같은 후유증이 나타났다면 미세현미경디스크제거술, 인공디스크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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