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도연 “사연 많은 ‘남과 여’, 피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입력 2016-02-18 1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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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이 영화 ‘남과 여’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전도연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남과 여’ 인터뷰에서 “‘남과 여’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녀’ 전부터 기획된 작품이었다. ‘남과 여’의 제의를 받고 선택했는데 ‘하녀’를 먼저 하게 됐다. 당시 ‘하녀’로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하녀’가 그렇게 센 작품일지 몰랐다. 차기작으로 ‘남과 여’를 하기가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며 “‘남과 여’ 자체로도 사연이 많은 작품이라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계속 거절했는데 끈질기게 캐스팅 제안이 오더라”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감독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거절을 몇 차례 했고 이윤기 감독이 하기로 했을 때도 한 차례 거절했다. 그럼에도 ‘남과 여’는 계속 내 옆에 붙어있는 작품이었다. 어느 순간 이윤기 감독이어서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하고 넘어가야 하는 작품’인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전도연은 ‘멋진 하루’(2008)에 이어 ‘남과 여’로 호흡을 맞춘 이윤기 감독의 정서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윤기 감독이 가진 정서가 좋다. 그에게는 드라이한 부분이 있다. 나는 감정적으로 넘치는 배우인데 이윤기 감독에 의해 그런 부분이 절제돼 보이더라”며 “‘남과 여’에서의 사랑이 통속적이고 신파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윤기 감독이 절제된 감정으로 찍어내면 어떨까 싶더라. 이윤기 감독이 하면 ‘뻔하지 않게 갈 것’이라고 안심했다”고 밝혔다.

‘남과 여’는 전도연의 정통 멜로 복귀작이자 공유의 첫 멜로 영화 그리고 전도연과 공유의 첫 커플 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전도연은 잘나가는 디자이너샵 대표로 아들의 국제학교 캠프를 위해 핀란드로 떠나는 상민을 연기했다. 아내, 딸과 함께 핀란드에 거주 중인 건축가 기홍은 공유가 맡았다.



이 영화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전도연과 공유는 아이들의 국제학교에서 만난 후 북쪽 캠프장으로 동행하다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인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윤기 감독이 연출한 ‘남과 여’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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