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캡처] ‘데드풀’은 해냈다! ‘배트맨’도 명예회복할까

입력 2016-02-22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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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믹스의 양대산맥인 DC와 마블에 위기를 안겼던 두 남자가 복덩이가 되어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때 DC 유니버스를 붕괴시킬 뻔 했던 라이언 레이놀즈와 마블 영화 주연 배우 중 최악으로 꼽히는 벤 에플렉에 대한 이야기다.

먼저 라이언 레이놀즈는 과거 DC의 영화인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2011)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과도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입혀진 녹색 수트로 인해 팬들의 조롱을 받았다. 그린랜턴이 DC 코믹스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는 히어로임을 감안하면 처참할 정도의 흥행 참패를 맛본 것이다.

그런 그가 최근 마블의 히어로인 '데드풀'로 돌아왔다. 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자신의 흑역사를 의식했는지 영화 내에서 그린랜턴 관련 대사를 내뱉는가 하면 영화 '엑스맨'에서 입을 꿰맨채로 데드풀은 연기했던 시절을 언급해 웃음을 주고 있다.

이같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흑역사 정면 돌파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관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21일 영화진흥위윈회에 따르면 '데드풀'의 누적 관객수는 170만명을 넘어서며 2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팬들의 시선은 이제 명예회복에 성공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아닌 벤 에플렉이 쏠리고 있다.

벤 에플렉은 2003년 영화 '데어데블'에 출연해 흑역사를 남긴 바 있다. 그는 맹인이면서도 특별한 능력으로 자경단 활동에 뛰어든 변호사 맷 머독(데어데블) 역을 맡았지만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그린랜턴과 마찬가지로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영웅이라는 점 때문에 냉정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영웅인 배트맨으로 돌아온다. 벤 에플렉은 '배트맨V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외계인인 슈퍼맨(헨리 카빌)의 타락을 염려해 그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 작품은 앞으로 펼쳐질 DC 유니버스의 토대가 될 작품인만큼 그 중요도가 매우 크다. 또한 DC의 트리니티로 불리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 한꺼번에 등장할 것이 예고돼 벤 에플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는 벤 에플렉의 배트맨 연기에 극찬을 보내고 있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공개된 예고 영상에 대한 반응 역시 고뇌에 찬 배트맨을 연기하는 벤 에플렉에 대한 호평 일색이다.

벤 에플렉은 이대로 13년 묵은 데어데블 흑역사를 떨칠 수 있을까. '데드풀'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라이언 레이놀즈에 이어 벤 에플렉 역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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