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박찬홍 감독 “복수극은 끝났다… 다른 장르 개척”

박찬홍 감독-김지우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부활’, ‘마왕’, ‘상어’로 이어지는 ‘복수 3부작’으로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은 박-김 콤비가 선보이는 새로운 장르이기 때문.

‘복수3부작’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국내 드라마 감독 중에는 유일하게 팬카페까지 있는 박찬홍 감독은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 색을 드러낸다.

먼저 “복수극을 이제 끝내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박찬홍 감독은 “끝났다고 봐야 할 것 같다. 10년 동안 3부작으로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사실 ‘복수3부작’이란 말도 시청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이제 다른 장르, 다른 이야기를 개척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극을 마무리하면서 ‘기억’이란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김지우 선생님이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기획하고 있었다. 이에 기획안을 tvN과 논의하였고 작품을 준비하게 되었다. 특히 '기억'의 주인공이 40대인 이유는 40대는 연기에 있어서 완성도가 있는 나이고,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지 않은가, 40대가 전할 수 있는 깊이와 울림이 있을 것”이라며 “기억을 잃어가는 것, 알츠하이머와 같은 소재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감정을 끌어내는 강력한 소재와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얽혀있는 인간 군상들의 삶을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찬홍 감독은 “요즘 시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보니 나와 타인에 대한 성찰을 잊고 살게 된다. 그러다 어떤 시련을 맞게 되면 그때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가장 뿌리 깊은 곳에 박혀있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며 “고통스러운 이때, 사소한 행복들이 찾아오고, 그 기쁨과 환희는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게 느껴진다. 이건 차원이 다른 기쁨과 환희다. 드라마 ‘기억’에는 인간에 대한 슬픔과 연민이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행복이 함께 있을 것이다. ‘기억’은 그런 울림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로 오는 18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