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치명적 급소…‘양의지 발가락과 김강률 구위 회복’

입력 2016-0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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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주전 포수이자 중심타자 양의지(왼쪽)의 엄지발가락 부상,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던 강속구 투수 김강률의 복귀 시점이 최대급소로 꼽힌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미세골절 치료못한 양의지,악화 방지 중요
우완불펜진 불안…김강률 복귀 시점 관건


만석꾼에게 만 가지 고민이 있듯, 내색을 하지 않을 뿐 두산에도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두산의 치명적 급소는 포수 양의지(29)의 몸 상태와 불펜투수 김강률(28)의 회복속도다.

양의지는 23일 훈련을 마친 뒤, “여기서 또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다치면 한 시즌을 쉬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NC와의 플레이오프 도중 입은 미세골절을 두고 한 말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출장을 강행했고, 프리미어 12에서 국가대표로 뛰며 완치할 기회를 놓쳤다. 이제는 더 악화되지 않게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양의지의 지난해 공격 성적은 커리어하이(132경기·144안타·타율 0.326·20홈런·93타점)였다. 김현수(볼티모어)의 이탈로 올해 두산 중심타선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는데 김태형 감독은 3번 민병헌∼4번 닉 에반스∼5번 양의지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실제 24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이 라인업이 가동됐다. 수비만 놓고 보면 최재훈(27)이라는 대안을 갖췄지만 공격은 대체불능이다. 게다가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투수의 컨디션 체크, 교체 타이밍을 잡을 때 곧잘 양의지의 의견을 경청한다. ‘포수의 볼배합과 게임 리딩으로 투수가 성장할 수 있다’는 지론인데 이런 측면에서도 양의지의 비중은 상당하다.

마운드에서는 5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됐던 파이어볼러 김강률의 복귀 시점이 중요하다. 이제 실전 피칭이 임박했을 정도로 몸이 올라왔다. 현재 두산은 우완 불펜진이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에 있다. 영건 조승수(26), 베테랑 정재훈(36)에게 의존할 상황이다. 윤명준(27)은 페이스가 떨어져 대만 2군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노경은(32)은 일단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김강률이 제 구위로 돌아올 때까지 불펜의 오른 날개가 버텨내는 것이 관건이다. 두산은 실전투입까지 시간이 걸리는 현실을 알면서도 김강률을 일본 미야자키까지 데려왔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노선이다. 그만큼 김강률을 애지중지 다루고 있는 것이다.

미야자키(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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