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범수 콘서트, 데뷔 17년차 뮤지션의 ‘진정한 품격’

입력 2016-03-14 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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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범수가 ‘17년산 토종 김범수’ 콘서트를 개최했다. 김범수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시종일관 활력 넘치는 무대로 데뷔 17년차 가수의 위엄을 자랑했다.

김범수는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2일, 13일 이틀 간에 걸쳐 ‘17년산 토종 김범수 콘서트’를 개최했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는 김범수의 무대를 보기 위해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장을 찾은 객석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연인, 가족, 친구 등 각양각색의 팬층이 한자리에 모여 김범수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콘서트 타이틀 명인 ‘17년산 토종 김범수’에 걸맞게 위트 있는 멘트로 공연이 시작됐다. 온전히 음악 안에서 숙성된 ‘진짜 김범수’를 만날 수 있다며 자신을 숙성된 음식에 비유했다.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OST ‘나타나’로 포문을 연 김범수는 ‘그대 모습은 장미’, ‘니가 날 떠나’ 등을 부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달라’, ‘남과 여’, ‘바보 같은 내게’ 같은 감미로운 곡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과거 추억의 향수에 젖게 하는 곡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1994년 뜨거운 사랑을 받은 드라마 ‘마지막승부’ OST와 故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부르며 과거를 떠올리는 시간도 가졌다.


공연 중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 임도혁이 출연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4월 데뷔를 앞둔 임도혁은 김범수와 함께 듀엣곡 ‘친구라는 건’을 열창하며 남다른 가창력을 발휘했다.

특히 김범수는 각종 음악예능에서 선보인 다양한 곡들을 들려주며 남다른 내공을 발산했다. ‘나는 가수다’, ‘판타스틱듀오’ 등에서 부른 곡들을 뛰어난 라이브로 선보여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김범수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엔딩곡 ‘보고싶다’를 시작으로 ‘약속’,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하루’를 연이어 부르며 공연장을 떠나야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이 끝난 직후에도 가시지 않은 여운에 앵콜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어느덧 데뷔 17년을 맞이한 김범수는 무대에 설 때만큼은 새색시처럼 떨린다고 고백했다. 17년간 숙성되고 단련된 그의 음악은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 그 자체였다. 얼굴 없는 가수에서 비주얼 가수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가창력 가수로 자리매김한 김범수의 가수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김범수는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수원, 인천, 대구, 광주 등에서 오는 6월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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