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신인답지 않게 침착하네

입력 2016-03-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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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준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40km후반대 직구 주무기…시범경기 방어율 1.69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정규시즌에 앞서 시범적으로 치르는 경기다. 선수들도 결과보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안타를 쳤다고 좋은 게 아니라 상대 투수의 공을 어떻게 공략해 어떤 안타를 치려고 했는지가 중요한 시기다. NC 박준영(19·사진)이 시범경기를 통해 주목받는 이유도 결과보다는 과정과 내용에 있다.

박준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하자마자 1군 진입의 가능성을 연 당찬 신예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이 주무기.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올린 성적도 빼어나다. 16일까지 5경기에 등판해 5.1이닝 4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방어율 1.69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보이는 숫자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는 박준영의 남다른 야구재능이다.

박준영은 시범경기가 개막한 8일 마산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처음 서는 1군 마운드였지만, 시종일관 침착했다. 신인이라면 통과의례처럼 겪는다는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도 없었고, 주로 스트라이크존 주위에서 공이 형성됐다. 특히 이날 4회초 무사 1·2루 위기서 빠른 발을 지닌 박해민을 상대로 차분하게 병살타를 유도한 장면이 백미였다. 아무리 아마추어 시절 투수와 더불어 내야수를 병행해 수비에 안정감이 있다고는 하지만, 생애 첫 프로무대에서 보여주기 쉽지 않은 침착함과 수비력을 자랑했다.

이뿐 아니다. 박준영은 15일 광주 KIA전에서 5-5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등판해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침착하게 병살을 이끌어낸 뒤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담대함을 보여줬다. 중간계투에 꼭 필요한 위기관리능력까지 뽐내며 다시 한 번 눈도장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신인이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박준영에 대해선 늘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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