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현은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해나 곡해도 해석과 이해의 입장이다’라는 것을 견지합니다만 지금의 상황은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과는 전혀 반대의 곡해를 낳는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궁 냄새’라는 표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저렇게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어떤 비하나 혐오의 감정이 담겨 여성 그 자체를 신체의 일부분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표현이 아니다”라며 “나는 편모가정에서 자랐다. 때문에 나의 유년기에 있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신’과 같은 내 세상의 전부였고, 항상 ‘그가 나를 떠나면 내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라는 분리 불안에 떨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있어 ‘자궁’이라는 표현은 여성을 어떤 성적인, 혹은 생산의 도구로 여겨 생식기라는 신체 부위로 단순치환하는 것이 아닌 모성에 대한 공포를 함의하고 있는 표현이다. 그런 분리 불안과 모순된 감정은 오래된 내 창작물의 테마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윤성현은 “신성함과 나의 근원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을 예리하게 집어내 창작물로 풀어내는 아티스트들(비단 여성 아티스트들에 대하 국한 된 문제가 아니다)에 대한 개인적 기호가 맞지 않다, 이건 어떻게 보면 동족 혐오에 대한 감정일 수 도 있다. 나 역시 그러한 음악을 만들고 있으니까. ‘모든 예술가(나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약자의 편이어야 한다’라는 다자이의 오사무의 글이 생각난다. 나는 저 곳에 ‘상대적’ 약자라는 표현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사회에서 여성이, 혹은 성적소수자가 정당한 가치로 대우받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그들이 하나의 ‘주체’가 아닌 철저한 대상으로서 비춰지고 있는 현실은 굉장히 부조리하다. 남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권력들과 사회의 관계망은 철저하게 그 남성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들을 또 다른 주체인 ‘여성’으로 보지 않고 단지 ‘거세당한 남성’으로 생각 하는 것 같다. 오히려 다름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치들이 남성성이라는 잣대 아래에서 폭력적으로 짓뭉개지고 있는 거다. 그래서 ‘상대적’이라는 말을 쓴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내 여성관을 밝혀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해를 돕는 것에 도움이 될까 싶어 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다분히 자극적이고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절대로 퍼블릭한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며, 오랜 지기와 술자리에서 나온 말이 이렇게 많은 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는 윤성현이 최근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음악에서 자궁냄새가 나면 듣기 싫어진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해명과 사과의 글을 올린 것이다.
한편 윤성현은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주목받은 박민지와 1년째 열애 중이다. 양측의 소속사는 이날 “두 사람이 잘 만나고 있다”며 열애를 공식인정했다.
<다음은 윤성현의 입장 전문>
오해나 곡해도 해석과 이해의 입장이다,라는 것을 견지합니다만 지금의 상황은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과는 전혀 반대의 곡해를 낳는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궁 냄새,라는 표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어떤 비하나 혐오의 감정이 담겨 여성 그 자체를 신체의 일부분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표현이 아닙니다
저는 편모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때문에 저의 유년기에 있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신'과 같은 내 세상의 전부였고, 항상 그녀가 나를 떠나면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라는 분리불안에 떨었습니다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여성을 어떤 성적인, 혹은 생산의 도구로 여겨 생식기라는 신체 부위로 단순치환하는 것이 아닌 모성에 대한 공포를 함의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그런 분리불안과 모순된 감정은 오래된 제 창작물의 테마이기도 하고요.
신성함과 나의 근원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을 예리하게 집어내 창작물로 풀어내는 아티스트들 (비단 여성 아티스트들에 대하 국한 된 문제가 아닙니다)에 대한 개인적 기호가 맞지 않다, 이건 어떻게 보면 동족혐오에 대한 감정일 수 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음악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모든 예술가(저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는 약자의 편이어야 한다, 라는 다자이의 오사무의 글이 생각납니다. 저는 저 곳에 '상대적' 약자라는 표현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사회에서 여성이, 혹은 성적소수자가 정당한 가치로 대우받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그들이 하나의 '주체'가 아닌 철저한 대상으로서 비춰지고 있는 현실은 굉장히 부조리 합니다. 남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권력들과 사회의 관계망은 철저하게 그 남성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들을 또 다른 주체인 '여성'으로 보지 않고 단지 '거세당한 남성'으로 생각 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다름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치들이 남성성이라는 잣대 아래에서 폭력적으로 짓뭉개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상대적'이라는 말을 쓴 것이구요. 이번 기회에 저의 여성관을 밝혀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해를 돕는 것에 도움이 될까 싶어 쓴 것이구요.
다분히 자극적이고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절대로 퍼블릭한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며 오랜 지기와 술자리에서 나온 말이 이렇게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점 사과드립니다.
덧붙여, 여성이 대통령이 나라에서 살기 싫다, 라는 문장. 이 친구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저는 지금 그 분이 싫은 것 뿐입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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