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리온, 챔프전까지 이어진 신경전

입력 2016-03-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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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오리온 선수들이 19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 1차전 도중 팽팽한 긴장감을 노출하며 기 싸움을 벌였다. 사진제공|KBL

KCC와 오리온 선수들이 19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 1차전 도중 팽팽한 긴장감을 노출하며 기 싸움을 벌였다. 사진제공|KBL

정규리그 5라운드 전태풍-잭슨 이어
챔프전 1차전서 김민구-문태종 충돌


KCC와 오리온은 21일 오후 7시 전주체육관에서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2차전을 치른다. 19일 1차전에선 KCC가 82-76으로 이겼다. 경기도, 선수들의 기 싸움도 치열했다. KCC 허버트 힐(32)과 오리온 조 잭슨(24)은 2쿼터 도중 경기가 멈춘 상황에서 가벼운 볼 다툼을 벌였다. 이어 승부처가 된 4쿼터 후반 KCC 김민구(25)와 오리온 문태종(41)이 충돌했다. 1월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부터 시작된 두 팀의 신경전이 챔프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 신경전의 도화선 된 전태풍(KCC)과 잭슨

전태풍(36)과 잭슨은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 도중 신경전을 펼쳤다. 잭슨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전태풍과 몸싸움이 있었고, 둘은 입씨름을 벌였다. 둘의 싸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불편한 말을 주고받았다. 분을 참지 못한 잭슨이 KCC 버스로 다가갔다. 이미 버스에 오른 전태풍은 잭슨과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더 큰 일로는 번지지 않았지만, 전태풍은 17일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잭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보다 열두 살 어린 잭슨을 ‘아이’에 비유하며 은근히 자극했다. 챔프전 1차전에서 만난 둘은 서로를 수비하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지만, 신경전으로까지 이어가지는 않았다.


다른 곳으로 옮겨간 신경전 불씨

그러나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김민구는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켜 67-67 동점을 만든 직후 이어진 수비에서 문태종과 팔이 엉켰다. 문태종이 김민구의 팔을 뿌리쳤고, 이 과정에서 둘이 격돌했다. 오리온 장재석까지 신경전에 가세했다. TV 중계 카메라에 김민구가 욕을 하는 장면이 잡혔다. 뒤늦게 가세한 장재석을 향한 것인지, 문태종을 향한 것인지 확인되진 않았다. 심판이 재빠르게 제지했고, 비디오 판독을 통해 김민구와 문태종에게 더블 테크니컬파울을 부과했다. 김민구는 경기 후 문태종을 찾아가 신경전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구는 종목의 특성상 몸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선수간의 불편함도 여전하다. 2차전에서도 두 팀 선수들간의 신경전이 불꽃을 튈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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