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뻔하지 않은 보이그룹을 원한다면 “답은 GOT7”

입력 2016-03-22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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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7,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보통 '아이돌 음악'이라고 하면, 상큼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소년소녀형의 노래와 멋을 강조한 카리스마형 노래, 이 두 가지가 먼저 떠오른곤 한다.

물론 이는 크게 봤을 때 여전히 많은 아이돌 그룹에게 적용가능한 구분법이긴 하다. 하지만 가요계의 중심이 아이돌이 된 지도 20여년이 지났고, 그 사이 수많은 그룹이 흥망성쇠를 겪으면 아이돌 음악도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또 최근에는 음악적으로나 콘셉트적으로나 이분법의 범주를 넘어선 그룹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GOT7(갓세븐)이 21일 발표한 새 미니 앨범 'FLIGHT LOG : DEPARTURE'도 이런 고전적인 구분법에서 한발짝 벗어나 '뻔하지 않은'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사실 GOT7도 데뷔 당시에는 아이돌 음악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이번 'FLIGHT LOG : DEPARTURE'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사운드의 음악들을 채워넣으며, '힙합돌'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가요계에서 '힙합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는 그룹은 GOT7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블락비, B.A.P 정도로, '힙합돌'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힙합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아이돌'이지 완전한 '힙합 그룹'은 아니다.

다만 그 '힙합적인 요소'가 얼마나 가미됐는 지에 따른 차이는 있으며, GOT7이 이번에 발표한 'FLIGHT LOG : DEPARTURE'는 힙합적인 요소가 특히나 강하게 가미된 앨범이다.

GOT7,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가장 눈에 띄는 곡은 타이틀곡 'Fly'다. 'Fly'는 트랩(Trap)과 힙합 뮤직을 기반으로, 아이돌 그룹의 노래라기보다 힙합 크루의 노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나 거칠고 묵직한 비트를 들려주고 있다. 여기에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딘가 정제되지 않은 듯한 믹싱 역시 이런 느낌을 강하게 부각시켜주고 있다.

또 마크의 로우톤 랩과 뱀뱀의 하이톤 랩은 곡의 중심을 잡으며, 약간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JB와 주니어의 여리여리한 보컬과도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요근래 아이돌 음악에서는 쉽게 듣기 힘든 재미있는 사운드를 완성시켰다.

물론 'Fly'의 가사와 라임, 플로우 등이 힙합 뮤지션이나 마니아들이 들을 때, 흔한 수준일 수도 있다. 하지만 'Fly'가 대중성을 배제할 수 없는 아이돌 그룹의 컴백 타이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독특한 곡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GOT7은 데뷔 당시 여타그룹과의 차별화를 위해 마샬아츠 트릭킹을 퍼포먼스에 접목시켜 화제를 모았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GOT7은 더이상 현란한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걸 'Fly'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GOT7,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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