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심사위원이었던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올해의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이 감독이 직접 만든 2종 런칭 포스터에 이어 액자 프레임 속에 가족의 관계도를 담은 2종 티저 포스터를 공개한다.
‘철원기행’은 각자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보내는 2박 3일 간의 여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이었던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으로부터 “영화적 공간을 우아하게 지배, 가족관계를 능숙하게 더듬으면서 ‘철원기행’만의 스타일로 일관성 있게 풀어냈다. 또한 돋보이는 앙상블 연기가 감명을 줘 만장일치로 뉴 커런츠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족이라는 익숙하지만 낯선 관계를 ‘철원기행’이 밀도 있게 풀어낸데에는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기여한 바가 크다. ‘꽃잎’ ‘한공주’ ‘프랑스 영화처럼’의 베테랑 배우 이영란을 비롯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문창길, ‘철원기행’으로 사할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상희까지 맞춤배역을 만난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는 ‘철원기행’의 극적 완성도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종 티저포스터는 이러한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고부 관계인 배우 이영란과 이상희, 부자 관계인 문창길과 김민혁, 허재원의 모습이 각각 원목 액자 프레임 안에 담겨있는 2종 티저 포스터는 ‘우연히 찍힌 진짜 가족 사진’을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2종 티저 포스터에는 각기 다른 자세와 표정으로 자리잡은 세 부자의 모습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미묘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는 고부 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겨져있어 가족 내 이들의 관계와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철원기행’의 2종 티저 포스터는 ‘족구왕’ ‘소셜포비아’ 그리고 홍상수 감독전 아트포스터 등을 제작한 한국독립영화의 든든한 벗, 디자인스튜디오 프로파간다의 작품이다.
가족의 초상을 담은 2종 티저 포스터를 공개한 ‘철원기행’는 오는 4월 21일, 웰메이드 한국독립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