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관식은 배우 박중훈과 백은하 기자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기덕, 김영빈, 김유진, 김한민, 김홍준, 류승완, 박정범, 안국진, 오승욱, 육상효, 이광국, 이명세, 이장호 감독과 배우 김호정, 박상민, 신현준, 정경순, 정재영, 정진영, 조진웅, 한예리, 가수 김수철 등 영화계 대표 감독, 배우들과 제작자, 독립영화계 등 다양한 영화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동주'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신연식 감독과 '동주',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모그 음악감독이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배우의 대표작 재연 공연을 헌정해 감동을 더했다.
헌정패 증정식 후 임권택 감독은 “80세를 넘기면서 이렇게 좋은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다. 뜻밖에 귀한 일이 생기면서 부담스럽지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영화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겠다. 영화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보람을 느끼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안성기 배우는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 헌정관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독립영화를 해나가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J CGV 서정 대표는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보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절실히 느꼈다. 영화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두 분의 영화를 통해 배웠다. 그런 두 분의 헌정관을 만들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영화를 위해 헌신하시는 감독, 배우, 제작자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헌정관 개관의 의미를 밝히며 두 헌정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서 대표는 또 "무한 경쟁에서 한국 유명감독, 뛰어난 배우들의 헌정관을 우리가 진출한 나라에 하나씩 세우고 싶다"며 "이는 CGV 뿐 아니라 한국 영화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은 102편의 영화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알렸다. 안성기 배우 또한 탁월한 연기력과 영화계를 위한 헌신으로 한국영화의 기둥이 되어왔다. 한국영화의 위상과 다양성을 높인 두 헌정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헌정관 티켓 매출의 일부는 한국독립영화를 위해 후원된다. 헌정관에서 관객 1명이 영화 1편을 볼 때마다 티켓 매출 중 100원을 적립하고, 여기에 CGV아트하우스가 추가로 100원을 매칭해 총 200원을 기부하게 된다. 이렇게 적립된 금액은 연말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 배우의 이름으로 한국독립영화에 후원될 예정이다.
또한 CGV압구정과 CGV서면의 헌정관에서는 두 헌정인의 대표작들을 정기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성일 · 허문영 평론가가 선정한 임권택 감독, 안성기 배우의 대표작 15편이 3 월 23일부터 4월 6일까지 ‘마스터피스 특별전’을 통해 상영되며, 5월~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에는 임권택∙안성기 Week를 통해 대표작 23편을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