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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내용을 설 특집으로 편성해 방송한 지상파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KBS 2TV 설특집 ‘본분 금메달’은 여성 아이돌의 ‘본분(비주얼 유지, 이미지 관리, 정직도 등)’을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여러 가지 테스트들을 진행하면서, ▲철봉에 매달려 일그러진 출연자의 얼굴을 보여주며 ‘아이돌의 본분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예쁜 외모,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거죠’라고 언급하는 내용, ▲바퀴벌레 모형을 던져 놀라게 한 뒤, ‘이미지 관리가 안되고 있다’, ‘이미지 포기’라고 언급하는 내용, ▲영하의 날씨에 섹시댄스를 추게 하고, 바닥에 설치된 체중계로 몸무게를 몰래 측정해 공개하는 내용 등을 방송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제5호, 제30조(양성평등)제3항, 제36조의2(가학적․피학적 묘사) 위반으로 ‘주의’를 받았다.
이 밖에도 이날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특정 정당 및 정당의 정책, 특정인에 대해 ‘셀프 재신임’, ‘문제투성이다’라고 언급하는 등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조롱·희화화하는 내용을 방송한,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5년 9월 10일, ’15년 10월 7일 방송분) 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 제14조(객관성) 위반으로 각각 ‘주의’를 받았다.
‘담적병’ 치료법 등을 주제로 출연의가 관련 내용을 소개하면서, ▲담적병으로 인해 두통, 당뇨, 치매 등 전신 질병이 유발되며, 담적병을 해결하면 암까지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하는 내용, ▲출연의의 치료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시청자로 하여금 해당 시술법의 효능․효과를 과신하게 하는 내용, ▲상담 전화번호를 반복적으로 자막 고지해 출연의 및 해당병원에 광고효과를 주는 내용 등을 방송한 이벤트TV·D.one의 ‘똑! 똑! TV건강상담’, GTV ‘싱싱 라이프 TV 주치의’, 가요티비 ‘건강 백세 비결’, Asia N ‘만수무강’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2조(의료행위 등)제1항제2호 및 제3항제3호, 제46조(광고효과)제2항제2호 위반으로 각각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