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랜’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푸치오 가족의 양면성을 낱낱이 드러내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파격적인 영상미로 각광 받은 작품. 다정한 이웃으로 가장한 채 악랄한 범죄를 일삼는 푸치오 가족의 추악한 내막을 파헤치는 스토리로 198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다.
푸치오 가족은 겉으로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가정과 학교에 충실한 교사 어머니, 인기 럭비스타인 큰아들을 포함한 사랑스러운 자녀들까지 모두 일곱 식구로 구성된 단란한 중산층 가정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납치와 감금, 살인 등 극악무도한 범죄로 얼룩져 있다.
특히 가장인 아르키메데스를 중심으로 다섯 명의 자녀들까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범죄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가담해 아르헨티나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기도 했다. 수십 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서도, 드라마, 도서 등 푸치오 일가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컨텐츠가 제작될 만큼 이 일은 역사상 가장 놀라운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는 바다.
티저 포스터 역시 새롭다. 겉으로는 화목한 가족처럼 보이지만 뒤에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푸치오 가족의 이중성을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배경이 서로 대비돼 눈길을 끄는 블랙&화이트 티저 포스터 2종을 공개한 것.
영화 타이틀인 'el CLAN'(클랜) 문자 속에 중년 남자의 의미심장한 눈빛은 마치 관객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듯한 자신감이 느껴지며, ‘전 세계를 경악시킨 푸치오 가족의 충격 범죄실화’라는 카피 역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악랄함과 교활함으로 제 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까지 수상한 ‘클랜’은 5월 최고의 웰메이드 작품으로 이제껏 스크린을 통해 느껴보지 못한 또 다른 전율과 희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