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보컬전쟁-신의 목소리’가 철옹성 같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 도전장을 내민다. 수요일 밤의 새로운 예능 강자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진행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 제작발표회에는 MC 이휘재와 성시경, 출연자 김조한, 박정현, 박상혁 PD 등이 참석했다.
‘신의 목소리’는 ‘강심장’의 박상혁 PD가 연출을 맡아 오로지 노래 실력만으로 가수와 아마추어가 대결을 펼치는 새로운 음악 예능 프로그램. 앞서 설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돼 시청률 11.6%(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주목받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박상혁 PD는 “설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쟁을 생각하면서 처음에는 ‘쿡방’을 생각했다. 아구를 주제로 셰프와 주부의 대결을 떠올렸다. 그러나 방향을 틀어 ‘신의 목소리’로 결정했다"며 “처음에는 아마추어가 도전하는 무대이지만, 결국 프로의 도전이기도 하다. 갑이었던 프로들이 을로 변하는, ‘갑을 역전’ 현상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수요일 심야 시간대는 오랫동안 ‘라디오스타’가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21년의 역사를 지닌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도 폐지되는 상황에서 ‘신의 목소리’가 시청률과 화제성, 두 자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박 PD는 “‘라디오스타’와의 경쟁은 많이 걱정된다. 험지 출마하는 국회의원 같다. 대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출마 의원 같은 기분이다”라면서도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고, 우리 프로그램의 색깔이 있다. 분명히 우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시청자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당장 큰 결과를 내겠다는 말하지 못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이휘재와 성시경의 각오도 남달랐다. 특히 유사 프로그램인 MBC ‘듀엣 가요제’에서도 MC를 맡고 있는 성시경은 “‘신의 목소리’와 ‘듀엣가요제’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보시면 그런 생각을 안 하실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도전하는 아마추어의 모습도 멋있고 방어하는 프로 선후배들의 모습도 멋있다. 기가막힌다. 첫 녹화부터 대단하고 나 역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가수로의 출연은 프로그램이 정착한 뒤에 생각해 보겠다. 우선의 MC로서 섭외된 만큼 가수 출신의 MC로서 가수들의 입장을 헤아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성시경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이휘재는 “호흡은 정말 좋다. 사적으로 친한 동생이지만,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농담도 잘하고 재밌는 친구다. MC로서 손색이 없다”며 “둘 다 음악과 술을 좋아하는 코드도 잘 맞아 호흡이라고 할 것도 없다. 우리 둘의 케미를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제 파일럿을 넘어 정규편성으로 안착한 ‘신의 목소리’다. 과연 굴러온 돌 ‘신의 목소리’가 박힌 돌인 ‘라디오스타’의 아성을 뛰어 넘고 새로운 수요일 밤 예능 강자로 올라설지 30일 밤 11시 정규편성 첫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