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의 그린다이어리]기념품 들고 찰칵, 호수 앞에서 찰칵…“대회 분위기에 취했어요”

입력 2016-04-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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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 설치된 광고판 앞에서 캐디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보미(왼쪽 사진 오른쪽). 대회 참가 기념품으로 받은 네임텍 앞에서도 인증샷 한 컷을 남겼다.

LPGA ‘ANA인스퍼레이션’ 앞두고
LA 햇살 받으며 연습라운딩 인증샷


미국에서 (김)하늘이의 우승(JLPGA투어 티포인트레이디스) 소식을 들었다. 비록 멀리 있었지만 친구의 우승 소식이 너무 반가웠다. 앞선 2개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컸었는데 흔들리지 않고 기필코 우승을 만들어낸 모습이 대단하다. 하늘아∼ 우승 축하해∼∼.

ANA인스퍼레이션 출전을 위해 미국 LA에 왔다. 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간 지 6주 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낯선 느낌은 들지 않았다. LA의 날씨는 여전히 ‘천사’처럼 맑았다.

월요일 골프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노란색 원피스를 꺼내 입고 코스로 향했다. 벌써 많은 선수들이 골프장에 나와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태국에서 만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보는 얼굴들이라 반가웠다.

월요일은 가볍게 9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적응에 들어갔다. 코스에 들어서니 대회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우승자만 빠질 수 있다는 호수 앞에서 인증샷은 필수 ㅋㅋ 기념품으로 받은 네임텍도 마음에 쏘옥∼∼.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자 코스가 낯설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경험했던 코스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전장과 러프는 길고 그린은 빠른 것이 ‘딱 미국골프장’ 같은 느낌이었다. 화요일에는 나머지 9홀을 라운드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더 커졌다.

대회 하루 앞둔 저녁.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서서히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도 새로운 일을 앞둘 때면 긴장이 된다.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 더 긴장하게 만든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런 긴장감이 나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이런 마음이 언제쯤 사라질지….

주위에서 기대도 크고 잘하고 돌아오라는 응원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성적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좋은 선수들과 신나게 경쟁하고 싶다. 내일(1라운드)은 아침 7시36분 티오프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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