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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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명수가 7년 만에 MBC '무한도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7년 전 봅슬레이 편에서 흘린 눈물이 감동의 의미였다면 2일 '퍼펙트 센스' 편에서 훔친 눈물은 치욕스러움 때문이었다.

2일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의 감각별 민감도를 알아보기 위한 '퍼펙트 센스' 첫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제작진은 멤버 다섯 명에게 안대를 씌운 후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척 이들을 속였다. 제작진은 몰래 카메라를 위해 헬기 프로펠러 소리, 휘발유 냄새, 바람 등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첫 번째 희생자 유재석은 안대를 낀 채 오토바이 소리 만으로 도로 위에 있음을 눈치 챘다. 그러나 이후 들리는 헬기 소리로 인해 감각의 혼선이 왔고 갑자기 등 뒤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할 것'이라고 소리치는 남자로 인해 발버둥 치며 자동차 문 밖으로 떨어졌다. 안대를 벗은 유재석은 무안해하며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너 장난하냐. 카메라만 아니면 욕을 했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에 이어 정준하, 하하, 황광희가 몰래 카메라를 당했다. 모두 제작진이 놓은 덫에 걸려 감각을 잃었고 실제 하늘에 떠 있듯이 행동했다. 정준하와 하하는 자신들이 한 행동을 부끄러워했고 황광희는 침까지 흘리며 무서움에 떨어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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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퍼펙트 센스' 편의 하이라이트는 박명수였다. 박명수의 차례가 되자 멤버들은 약간의 비속어를 섞어가며 박명수 속이기에 집중했다. 평소 사람을 믿지 못하고 의심이 많은 박명수를 경계한 것이다. 이들의 예상대로 박명수는 쉽게 겁먹지 않았다. 그는 헬기에 탑승한 가상 상황에서도 여전히 의심을 했다. 그러나 요원들이 안전벨트를 끼우자 속기 시작했고 결국 비속어를 내뱉기도 했다. 공포에 질린 몸으로 차 밖으로 다이빙한 그는 상황을 파악하고 "속아 준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멋쩍은 듯 머리를 긁어 멤버들의 놀림을 한몸에 받았다.

이는 박명수가 '무한도전' 출연 후 제대로 속아 넘아간 최초의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긴 멤버들은 지난 감각 테스트 연습 게임을 회상하며 근황 토크를 진행, 게스트 지코·양세형과 함께 '퍼펙트 센스'를 본격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퍼펙트 센스'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는 9일 밤 6시2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