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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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기억'이 진한 가족애로 감동을 선사했다.

'기억'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출세지향적인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의 변론기다. 2일 '기억' 6회에선 아내 서영주(김지수)가 남편 박태석의 병을 알아채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알츠하이머는 병을 앓는 당사자 못지 않게 주변 사람, 특히 가족 구성원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병이다. 아내가 남편의 병을 알게 된 6회는 드라마 '기억' 전개의 큰 터닝포인트인 셈이다.

6회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억제시키는 패치를 잃어버려 혼란에 빠진 박태석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박태석이 잃어버린 패치는 집에 있었고, 서영주(김지수)는 청소를 하던 중 패치를 발견했다. 서영주는 패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했고 남편 박태석이 병을 앓고 있다는 정황들을 되뇌어 생각해냈다. 서영주는 곧장 박태석의 친구이자 의사 주재민(최덕문)을 찾아갔고 주재민은 서영주에게 "예상하고 온 것 같다. 맞다. 알츠하이머다"라고 박태석의 병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서영주는 오열하며 남편의 병에 좌절했지만 정작 남편 앞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며 오히려 남편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배려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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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선 박태석과 서영주의 아들 박정우(남다름)가 따돌림 당한 끝에 돌로 친구를 가격하고 괴로운 마음에 자살을 시도하려는 모습도 그려졌다.

앞서 박정우는 친구의 명품 시계를 깨부순 의심을 받은 바 있다. 박정우는 "시계... 너가 한 짓이지?"라며 친구에게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난 네가 아직도 내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구는 냉정하게 박정우를 대했다. 순간 제정신을 잃은 박정우는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의 머리를 돌로 가격했다. 학생의 부모님은 학교 이사장이었고 응급실에서 마주친 이 사장은 "나중에 정우가 살인마가 돼도 그렇게 옹호할 것이냐"고 화를 내 박태석(이성민)·서영주(김지수)를 당황하게 했다. 이후 박정우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박태석과 서영주는 아들 찾기에 나섰고, 서영주는 박태석에게 "우리 정우 혼자인가봐요. 친구가 없어요. 나 지금까지 정우에게 어떤 엄마 였는지 모르겠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들을 찾아 헤매던 박태석은 박정우를 냉정하게 대했던 친구로부터 아들의 행방을 전해들을 수 있었고 혹시 아들이 자살을 한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으로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 구석에서 눈물 범벅이 된 아들 박정우를 마주한 박태석은 "미안하다"며 출세에 눈이 멀어 자식을 돌보지 않은 자신을 원망하듯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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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박태석에게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바로 전처 나은선(박진희)과 낳은 동우다. 나은선은 여전히 공소시효가 끝난 아들 동우 뺑소니 사건을 추적했다. 범인은 익히 알려진대로 나은선의 검사 후배 이승호(여회현)이다. 이승호는 아버지 이찬무(전노민)에게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고 이찬무는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다"며 마음을 굳게 먹을 것을 당부했다. 이승호는 사건의 제보자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동우의 아버지인 박태석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만난 두 남자. 이승호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죄송하다"며 자신의 동우를 죽인 범인임을 고백하려했다. 그러나 때마침 나은선에게서 전화가 왔고 박태석은 "미안한데 먼저 일어나 볼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자리를 떴다. 범행을 자수하려던 이승호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여전히 괴로워했다.

6회는 박태석이 학교 복도 벽에 붙은 '따돌림 당할 때 나를 먼저 돌아보라'고 적힌 지침표를 떼어 아들 폭행 사건과 관련된 중재 위원회에 참석하면서 마무리됐다. 다음 주 출세만을 위해 변론하던 변호사 박태석이 처음으로 아들을 위해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감을 모은다. 또 박태석과 서영주의 관계, 박태석의 죽은 아들 동우 사건이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 지도 관전포인트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