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어화’의 유연석. 사진제공|더 램프
일제강점기 배경 작곡가 역할
배우 유연석이 스크린에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13일 개봉하는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램프)는 유연석(사진)이 1월 내놓은 로맨스 ‘그날의 분위기’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작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유연석의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띄지만, 한편으로는 이번에야말로 ‘흥행 불운’을 털어낼지 시선을 끈다.
유연석은 사극부터 멜로, 로맨틱코미디까지 여러 장르의 영화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스타 배우다. 하지만 아쉽게도 흥행 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상의원’(79만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은밀한 유혹’(14만명), 올해 ‘그날의 분위기’(65만명)까지 누적관객 100만명을 모은 주연영화가 한 편도 없다. ‘해어화’를 내놓는 유연석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어화’에서 유연석은 그동안 연기한 적 없는 새로운 개성으로 관객을 찾는다. 그동안 남녀의 사랑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그려낸다.
영화는 1943년을 배경으로 기생학교 출신의 두 여인과 이들 사이에 놓인 작곡가의 이야기다. 유연석은 노래로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작곡가 윤우 역을 맡았다. 상대 배우인 한효주, 천우희의 더불어 시대의 아픔을 드러내고 그들 사이에 놓인 꿈과 도전을 함께 이룬다.
피아노 연주는 ‘해어화’ 속 유연석을 상징한다. 실제로 유연석은 극중 천우희가 부르는 ‘사의 찬미’부터 ‘조선의 마음’, ‘아리랑’ 등의 연주를 대역 없이 소화했다. 제작진은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이라고 만족해했다.
유연석은 “취미로 연주한 경험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완벽해야 했다”며 “영화 출연을 결정할 무렵 드라마 촬영으로 제주도에 오래 머물러야 했는데, 키보드를 가지고 다니며 매일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