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을 날려줘”…동료들 세리머니 연구

입력 2016-04-0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네소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피츠버그 강정호(29)의 ‘킹캉 세리머니’에 필적할 작품이 탄생할까?

미네소타 동료들이 박병호(30·사진)를 위한 홈런 세리머니를 준비한다. 미네소타 유격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27)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준비하지 않았지만 박병호가 홈런을 치면 자연스럽게 팀 세리머니가 나올 것이다. (리더격인) 브라이언 도지어가 분위기 메이커이니까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에스코바르는 박병호의 파워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부터 존재감을 알고 있었다. 그는 “박병호가 미네소타로 온다는 얘기를 듣고 유투브를 통해 타격을 지켜봤다. 파워타자임을 실감했는데 시범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에 가서도 지금처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스코바르나 도지어, 트레버 플루프 등 미네소타의 중심타자들은 클럽하우스에 박병호를 향한 호감을 감추지 않았다. 먼저 다가가려는 박병호의 적극적인 자세에 마음을 연 것이다. 실제 에스코바르는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박병호에 관한 말문을 열었다.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가세하며 미네소타의 포지션은 일대 변동이 일었다. 간판타자 조 마우어와 박병호는 1루수 자리를 부분적으로 나눠야할 상황이 됐다. 3루수 미겔 사노는 우익수로 이동했다. 박병호의 미네소타 입성으로 트레이드설이 돌았던 플루프는 사노의 포지션 전향 덕에 3루수로 가까스로 생존했다.

메기 효과를 냈던 박병호가 달갑지 않을 수 있었건만 시범경기를 거치며 인품과 실력을 팀원들이 인정한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팀 특유의 생동감과 친밀감이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지배했다. 박병호가 자주 웃을 수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미네소타 팀원들의 자발적인 홈런 세리머니 연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만큼 박병호가 홈런을 쏟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미국 메릴랜드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