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기억’ 몰아치는 전개, ‘개과천선’ 이성민에겐 가혹하다

입력 2016-04-09 06: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방송캡처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도 되나 싶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 이성민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잊고 있던 소중한 존재들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따뜻하고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하는 그의 앞에 시련이 닥쳤고 그는 또 다시 선과 악,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8일 '기억' 7회는 학원폭력에 시달렸던 아들 정우(남다름)를 위한 아빠 박태석(이성민) 변호사의 시원한 변론으로 시작됐다. 출세지향적인 그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처음으로 가족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피해 학생은 이 사장의 아들이었고 "구제불능"이라며 자신의 아들 정우의 죄를 추궁하는 이 사장의 고압적인 태도에 박태석은 반발, 위증하는 학생들을 꾸짖고 친구의 불행을 눈 감는 방관자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박태석은 "모든 건 어른들이 잘못돼 일어난 일이다. 아이들에게 구제불능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다. 아이들은 실수를 하면서 자라야한다"며 "가장 구제불능인 건 바로 나다. 변호사라고 거들먹거리면서 의뢰인의 말만 듣고 아들 고통에는 귀 기울이지 못했다. 폭력을 폭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던 아들에게 부끄럽다. 미안하다. 정당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자신의 불찰을 인정했다. 이에 용기를 낸 정우의 절친은 그동안 자신이 눈 감았던 진실을 고백했고 정우는 폭력 가해자라는 오해를 벗었으며 가족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사진=방송캡처

그러나 박태석은 여전히 가슴 한 켠이 슬프다.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하겠다"는 아들에 말에 그는 '아빠는 기억하지 못하게 될 거야'라며 알츠하이머를 앓는 자신을 돌아본 것이다. 박태석은 아들 사건과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계기로 정 많고 정의로운 변호사로 변화하고 있다. 그를 꿈에서 괴롭혔던 피에로의 정체도 알게 되면서 이기적이었던 과거의 자신을 뉘우쳤다. 아내 서영주(김지수) 역시 박태석을 위로했고 박태석은 분노했고 서영주에게 "알츠하이머가 걸렸을 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다 지우고 싶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박태석에게는 해결해야할 또 하나의 사건이 생겼다. 폭력적인 재벌2세 신영진(이기우)의 이혼 변호. 분명 신영진의 폭력으로 이혼을 하는 것이지만 박태석은 또 거짓 변호를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드라마는 원수이자 아버지 박철민(장광)이 살인을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는 박태석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박태석이 신영진의 하수인이 아닌 명예로운 선택을 할지, 또 원수 같은 아버지를 위해 변호를 자처할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무엇보다 8회 예고편에는 박태석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된 듯한 장면이 그려졌다.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박태석 변호사가 위태로워 보인다.

'기억' 8회는 8일 밤 8시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