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수용, 유엔 제재에 반발 “핵에는 핵으로 대응”

입력 2016-04-22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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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수용, 유엔 제재에 반발 “핵에는 핵으로 대응”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공식석상에서 북한에 가해지는 유엔 차원의 제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회원국 대표 연설에 나섰다.

이날 회의는 ‘2030 지속개발 가능목표’를 주제로 빈곤퇴치, 질 높은 교육, 양성평등 등 2030년까지 인류 발전을 위해 설정된 목표들을 놓고 각국의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였으나, 리 외무상은 이날 연설 주제와는 관계 없이 핵무장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며 미국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개발에 관해서 “한반도에서 핵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정당화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미 12년 의무교육, 무상치료 등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지속가능 개발은 외세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또 “지금도 30만 명의 방대한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 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 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어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 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동원해 북한을 매도하며 제재대상으로 정한 것이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것이며 북한의 지속가능 개발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적 봉쇄로 북한을 없애겠다는 미국의 행위를 “무지의 표현”이라고 비난한 리 외무상은 “최후에 우리가 웃을 것이라는 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의 정치적 의지”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우리의 지속적인 개발을 가로막은 데 대한 보상을 단단히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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