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日특별 상영…안해룡 감독 “그들이 지키려는 건 국민안전 아냐”

입력 2016-04-22 2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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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빙벨 공동감독 이상호·안해룡, 사진|동아닷컴 DB

영화 '다이빙벨'이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특별 상영된다.

'다이빙벨' 일본 특별 상영회는 21일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회견을 갖고 '다이빙벨'이 4월 24일 후쿠오카와 25일 오사카, 27일 도쿄에서 특별 상영된다고 밝혔다.

또 이날 회견에는 '다이빙벨'의 공동 감독인 안해룡 감독이 참석했으며, '다이빙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금지 요구를 받은 것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안 감독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여전히 한 번도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영화가 '정치적 중립성이 결여됐다'라고 말하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그들이 지키려는 건 국민의 안전이 아니라 정권의 안정과 거대 미디어와의 관계일지도 모른다"라고 비판했다.

또 안 감독은 "실제 부산국제영화제의 관계자에게 여러 압력이 있었다고 들었다"라며 "그런데 정작 나에게는 아무런 압력이나 비판이 없었다. 그게 나도 의문이다. 아무튼 부산 시장 덕분에 '다이빙벨'이라는 영화의 제목 만큼은 한국 사람 모두 알게 됐다"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다이빙벨 투입을 둘러싼 현장의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됐으나 부산시에서 '정치적 중립성의 결여'를 이유로 상영중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영화제 측은 요구를 거절했고, 부산시는 여러 압박을 가한 끝에 사실상 집행위원장을 경질 시켜 영화인들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또 이를 계기로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영화인 비대위)가 결성됐으며, 이들은 최근 영화제의 파행운영을 멈추지 않을 경우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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