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가 또다시 커플 교체 카드를 만지고 있다. 이번에는 비투비 육성재와 레드벨벳 조이가 타깃이 됐다.
26일 오후 한 매체는 육성재와 조이가 하차를 확정짓고 조만간 마지막 촬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동아닷컴에 이들의 하차는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체에 ‘우결’ 시청자들은 또 뿔이 났다. 그동안 출연진이 교체될 때마다 매번 반발하고 곧 팬으로 돌아서기를 반복해 온 시청자들이지만 올해에만 세 커플이 교체됐다. 정 뗄 시간도 없이 떠나보내는 제작진의 비매너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제작진의 비매너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긴 하다. ‘우결’이 그동안 철칙으로 지켜 온 새 커플에 대한 보안이 이뤄지려면 당연히 기존 커플의 하차에 대한 보안 유지가 따라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백번 양보하고 봐도 ‘우결’이 2016년 상반기에 단행한 잦은 출연진 개편은 이해하기 어렵다. 각 커플에 대한 애정도가 쌓일 만하면 교체가 이뤄진다. 제작진은 어째서 이런 변덕을 부리는 것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우결’의 이런 행보를 두고 “당연히 이슈 몰이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수치상으로만 보면 ‘우결’은 주말 예능 라인업에 끼어 있는 것이 놀라운 프로그램이다. 올해 2월부터 3~4%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잦은 출연진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결’은 시청률보다는 협찬과 해외에서의 인기로 생존해 가는 콘텐츠”라며 “알맹이는 없고 매번 출연진 교체로 포장지만 바꾸는 방식으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즉 ‘우결’은 현재 남녀 연예인 커플 매칭은 잘하고 있을지 몰라도 시청자와의 소통에는 실패하고 있다. 커플 매칭은 잘 안되면 뺨이나 맞고 마는 일이지만 시청자와 불통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겉모습보다 내면을 가꾸는데 충실해야 한다는 말은 지금의 ‘우결’ 제작진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