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존 카니 감독, ‘싱 스트리트’로 전하는 자전적 스토리

입력 2016-05-03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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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비긴 어게인’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영화 ‘싱 스트리트’ 스토리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싱 스트리트’는 첫 눈에 반한 소녀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위해 인생 첫 번째 음악을 만들게 된 소년 ‘코너’(페리다 월시-필로)의 가슴 떨리는 설렘을 담아낸 작품.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국내외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번 영화가 사실 존 카니 감독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존 카니 감독은 ‘비긴 어게인’ 제작 당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보낸 자신의 10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 만큼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첫 사랑, 첫 음악을 경험하는 10대 소년을 그리고 있다.

존 카니 감독은 “‘싱 스트리트’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소년의 이야기” 라고 밝히며 “어린 시절 굉장히 섹시하고 당돌한 소녀를 만난 적이 있다. 매일 그 소녀와 마주쳤지만 다가가서 이름도 물어보지 못했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1980년대 레전드 음악들도 감독의 실제 경험을 통해 선택되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코너’와 가족들이 저녁마다 모여 음악 프로그램을 보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톱 오브 더 팝스](Top of the Pops, 영국 BBC에서 방영한 가요 순위 프로그램)를 보면서 자랐다. 듀란 듀란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멋진 세상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상상했다.” 라는 감독의 코멘트는 주인공 ’코너’와 너무도 흡사한 그의 10대 시절을 짐작케 한다.

또한, 주인공 ‘코너’의 형이자 음악적 멘토의 역할을 하는 형 ‘브랜든’이라는 캐릭터는 존 카니 감독의 실제 형인 ‘짐 카니’를 떠오르게 한다. ‘비긴 어게인’ 엔딩 당시 ‘이 영화를 나의 형 짐 카니에게 바친다’라는 문구로 형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적 있었던 존 카니 감독이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 큰 영향력을 미친 ‘형’의 존재를 재현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싱 스트리트’ 엔딩에 등장하는 ‘모든 형제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라는 문구로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감독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리얼하게 담겨 있는 설렘 가득한 첫 사랑, 그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레전드 음악, 그리고 1980년대 아일랜드의 독특한 정서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존 카니 감독의 실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 ‘싱 스트리트’는 19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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