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노희경은 왜 지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세상에 내놓았나

입력 2016-05-04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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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속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였던 배우들이 tvN에 모였다. 이들은 여전히 드라마 속에서 부모이긴 하지만 이제는 뒷바라지 대신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집이 아닌 바깥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같은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분명 노희경 작가의 힘이다. 무거운 주제에 짓눌리지 않고 차분하게 안방에 전달해 온 노희경 작가의 저력에 신구, 주현, 김혜자, 윤여정, 나문희 등이 믿고 뛰어들면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탄생했다.



하지만 이 조합은 노희경 작가에게도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과연 원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이 드라마가 상업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4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과거 한 드라마에서 나의 허술한 대본을 연기로 메꿔주시는 것을 봤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분들을 십분 이용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나도 기획단계에서 이 드라마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지금의 한국 드라마는 중국 시장을 보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나. 나 또한 이 시류에 편승한 인물 중의 한 명”이라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이후 노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지금 이 시점에 세상에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선 나의 우상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이 분들과 함께 할 수가 없다는 생각도 했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노 작가는 “이 분들은 이제 생로병사에서 늙고 병들고 돌아가시는 것만 남았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누구를 사랑해서 치열한 것과 차원이 다른 치열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곽현수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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