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빅뱅’…K리그 진짜 더비 열린다

입력 2016-05-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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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조덕제 감독(왼쪽)과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12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더비 미디어데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14일 벌어지는 두 팀의 맞대결은 한국프로축구 사상 처음 열리는 연고지 더비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일 수원FC-수원삼성 첫 연고지 더비
조덕제·서정원 감독 “특별한 하루 될것”


9개월여 긴 전쟁, 그 중 하나의 전투. 하지만 의미는 상당하다. K리그에 역사적인 ‘연고지 더비’가 임박했다. 수원FC와 수원삼성이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정규리그 10라운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1983년 출범한 한국프로축구에서 ‘라이벌’ 클럽들이 격돌한 경우는 많았지만 같은 연고지 팀들이 초록 그라운드에서 힘을 겨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챌린지(2부리그)에 머문 수원FC가 프로전환 3년 만인 올해 클래식(1부리그)에 합류하면서 탄생한 새 역사다. 두 팀은 과거 FA컵에서 3차례 만났으나 당시 수원FC는 실업축구 소속의 ‘수원시청’이었기에 올해와 차이가 있다.

당연히 분위기부터 달랐다. 12일 수원시청에서 ‘수원더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수원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 등 빅뱅을 앞두고 종종 미디어데이가 진행됐으나 특정 지방자치단체 청사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가올 경기가 그만큼 특별하다는 걸 대변한다. 이 자리에는 두 팀 명칭이 새겨진 한정판 머플러를 착용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덕제 감독, 주장 이승현(이상 수원FC), 서정원 감독, 주장 염기훈(이상 수원삼성)이 참석해 “‘축구수도’ 수원만이 갖는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일부터 수원시청, 수원종합운동장, 수원삼성의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잇는 1번 국도에 두 구단 깃발 600개가 걸렸다. 일명 ‘깃발거리’는 경기 후 장소를 옮겨 승리한 팀의 깃발들만 추린 ‘승리의 거리’로 조성된다. 당일 사용할 매치 볼도 특별 제작됐다. 양 팀 로고, 경기 일자가 적힌 볼은 수원시청에 전시되며 수원시가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봉수대는 골이 터질 때마다 붉은색(수원FC)과 파란색(수원삼성) 연기를 피우도록 해 성대한 도시축제를 예고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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