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사진｜YG엔터테인먼트
모든 사람이 악동뮤지션을 좋아할 수는 없지만, '사춘기 상 (思春記 上)'에 대해 비판의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게 'YG의 색이 들어가버렸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찬혁은 이를 강하게 부정했다.
이찬혁은 "'RE-BYE'는 YG 소속이 아니더라도 이런 장르에 도전했을 거다. 뮤직비디오도 우리들의 의견이 반영된 거다. 뮤지컬 '마타하리'를 모티프로 했다. 우리가 탐정이고, 어떤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스토리였는데, 살인사건은 악뮤랑 안어울릴 거 같아서 살짝 변경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들이 들을 때는 (스타일이)바뀌었다고 말할 거라 생각은 했다. 하지만 'RE-BYE'는 이미 '케이팝스타' 출연 직후에 만들어 놓은 곡이다. 그걸 편곡하는 부분에서 YG의 색이 들어갔을지는 몰라도, 나는 편곡에도 많이 관여하는 편이다. 회사에서도 우리 음악색깔을 건드리지 않는다. 앞으로는 우리 음악색깔을 더 보여줄 생각이다"라고 강도했다.
이수현 역시 "최근에 쓴 곡 중에 가벼운 곡들도 많다. 우리의 음악이 옆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라, 사방 팔방으로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음악적으로는 자신들의 신념과 스타일을 지켜나가고 또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YG에 소속 돼 달라진 점도 있다. 이는 주로 외적인 부분이 그렇다.
이찬혁과 이수현은 "아무래도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딱 봐도 화려하고 스케일이 크다. 우리 음악을 그만큼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정교하게 디테일까지 다 표현해줄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서포트를 잘 해준다"라고 YG의 장점을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서포트를 받으며 자신들의 음악을 펼쳐나가고 있는 악동뮤지션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는 주로 실력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에서 나온 아쉬움이다.
이찬혁은 "내가 랩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으면 지금 보다 훨씬 더 잘하고 늘었을 거 같은데 지금 내 랩을 들어보면, 그렇게..."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내 스스로는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곡이 나오고 들으니까 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스스로의 랩실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수현은 다시 "대표님이 우리 아티스트가 남을 본받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영향은 안 받은 거 같다"라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음에 의미를 두었다.
만족감도 있고 아쉬움도 있을 '사춘기 상 (思春記 上)' 활동이지만, 악동뮤지션은 당분간 지금을 충분히 만끽할 계획이다.
이수현은 "우리가 2년간 많이 쉬었기 때문에 그사이 운동도 많이했고, 회사에 스케줄도 많이 잡아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정말 (스케줄을)많이 잡아줬다. 안 쉬고 활동을 하면 힘들지만, 유쾌하게 하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 '오늘 무슨 스케줄이 있지'이다"라고 악동뮤지션다운 각오를 밝혔다.
악동뮤지션, 사진｜YG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