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도 없는 우울한 한국 역도, 그래도 뛴다

입력 2016-05-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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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사재혁. 스포츠동아DB

사재혁 자격정지에 리우 쿼터는 7장뿐
대표팀 전원 美전훈 “도쿄 새희망 조준”

해방 후 대한민국 스포츠에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종목이 역도다. 1948런던올림픽에서 김성집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한국역도는 전병관, 이배영, 장미란 등 세계 정상급 남녀 역사들을 꾸준히 배출하며 역도강국의 위상을 떨쳤다.

그러나 최근의 현실은 우울하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다. 올림픽 역도는 남자 8체급, 여자 7체급으로 펼쳐지는데, 이번 대회에서 한국역도는 7장(남자 4·여자 3)의 쿼터밖에 따지 못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선 특정국가가 확보할 수 있는 최대치인 쿼터 10장을 얻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우울한 소식은 또 있었다. 남자역도 간판 사재혁이 지난 연말 후배를 폭행해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많은 체육인들은 “역도에서 리우올림픽 메달은 없을 것 같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역도계 내부에서도 “(리우올림픽은) ‘징검다리’ 무대가 될 것”이라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역도는 계속 뛰고 있다. 윤석천(수원시청) 감독의 역도국가대표팀은 8일부터 태릉선수촌에 모여 짧은 강화훈련을 마쳤고, 16일 미국으로 떠나 다음달 3일까지 3주 간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리우올림픽 출전선수 명단도 사실상 정해졌다. 62kg급 한명목(경남도청), 69kg급 원정식(고양시청), 85kg급 유동주(진안군청), 94kg급 박한웅(한체대·이상 남자)과 53kg급 윤진희(경북개발공사), 75kg 이상급 손영희(부산역도연맹), 이희솔(울산광역시청·이상 여자) 등 7명이다. 이 중 원정식과 윤진희는 ‘부부 역사’로 유명하다.

그런데 역도대표팀은 미국전훈에 국가대표 21명(남자 11·여자 10) 전원을 데려갔다. 리우올림픽 이후를 내다보는 포석이다. 윤 감독은 “역도가 선수 홀로 하는 종목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동료들과의 호흡과 파트너십, 단합이 중요하다. 미국에 대표선수 전원과 함께 하는 것도 그 이유”라며 “우리 특유의 저력이 있다. 리우에 젊은 선수들이 도전한다. 4년 뒤 도쿄올림픽까지 바라보며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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