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되는 TV조선 ‘호박씨’에 출연한 유정현은 “나라의 아들보다 내 아내의 남편, 내 아이의 아빠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지난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2월 18일에 둘째가 태어났다. 그런데 그 때 아내가 출산을 하다 동맥이 파열돼 거의 죽을 뻔 했었다. 아내가 수술을 받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한다.
이어 조영구가 “19대 공천에서 아깝게 탈락했기 때문에 20대 공천에 미련이 있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20대 공천 제의에도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딸의 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유정현은 “딸의 담임선생님이 딸 아이의 얼굴이 너무 어둡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 때 우연히 딸의 일기장을 보았는데 ‘아빠가 국회의원을 절대 안했으면 좋겠다. 엄마까지 선거 운동을 나가고 우리는 외톨이가 된다’라고 쓰여 있더라.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MC 김구라가 “그럼 이제 다시는 정치를 안 할 것이냐”고 묻자 “아이들이 크면 그 때 가서 생각해 볼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여의도에 있던 집까지 팔았다. 여의도에 다시 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말의 여지(?)를 남겨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조선 ‘호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