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2’ ①] ‘환상 콤비’ 강호동-이수근, 클래스는 영원하다

입력 2016-05-17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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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강호동이 점차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JTBC '아는 형님‘을 비롯해 웹 예능 ’신서유기2‘에서도 제작진과 동생들에게 구박 당하는 큰 형님 캐릭터로 자리를 잡아 예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동안 강호동은 방송가 복귀 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도전해 왔지만 예전에 비해 훨씬 저조한 성적 때문에 줄곧 위기론에 시달렸다. "강호동이기 때문에 위기론으로 메인에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 강호동은 그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정형돈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의 슬럼프는 꽤 길었다.


하지만 강호동은 조급함 대신 우직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KBS2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꾸준한 노력으로 일취월장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그의 우직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그는 스스로 ‘옛날 사람’이 되어 시청자들에게 다가섰다. 스마트폰 메신저 이모티콘을 접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나 캐릭터 맞추기 퀴즈에서 헤매는 모습, ‘아는 형님’에서 핵노잼이라는 신조어를 어색해 하면서도 끊임없이 사용하는 등 강호동은 ‘국민 MC'라는 거창한 타이틀 대신 ’옛날 사람‘으로 변해 ’최신 예능‘에 안착했다.

이런 강호동의 노력은 이수근이라는 날개를 달자마자 빛을 발했다. 과거 KBS2 ‘1박 2일’ 시절부터 호흡해 온 두 사람은 서로의 캐릭터를 보완하며 상부상조의 가장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이수근은 ‘신서유기’ 시리즈에서 각각 손오공과 삼장 법사 역할을 맡아 웃음을 책임져 왔다. ‘1박 2일’ 때부터 굴려온 잔머리로 게임의 판을 뒤집는 것은 물론 매번 강호동의 힘에 눌리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구조는 ‘아는 형님’에서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학교 콘셉트의 세트장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강호동과 매번 힘에 밀리면서도 여기에 맞서는 이수근의 묘한 콤비 플레이가 프로그램 인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과 이수근은 방송은 물론 사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사이다.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최적화된 관계”라며 “강호동은 이수근을 만나 예전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캐릭터를 되찾았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조심스러워 하던 이수근은 강호동에게 당하면서 잃어버렸던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강호동과 이수근, 두 사람은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이제 이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영혼의 콤비가 됐다. 둘이 만나 발생하는 예능 시너지는 앞으로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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