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단국대 죽전 캠퍼스 축제 녹화 현장에서 이성수PD와의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다음은 이성수PD 인터뷰 일문일답>
Q. 연예인들이 학교에 완벽히 녹아든 것 같다. 학생들이 친근하게 다가오더라.
A. 홍보 자체를 따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대학생’을 연출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면 제작진 역시 좋지 않겠나. 하지만 학교, 학생들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업도 방송 분량이 다 나왔지만 학교에 피해를 줄까봐 해당 교과목 수업을 끝까지 다 듣는다.
Q. 진정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A. 그렇다. 제작자로서 걱정은 프로그램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제작진 개입이 너무 없으면 ‘늘어진다, 재미없다’고 하고, 또 개입을 하면 시청자들이 ‘짜고 한다’며 항의한다. 탁재훈이 그런 질문을 하더라. “이게 방송이 돼?” “수업만 받는데 어떻게 방송을 해?”라고.
Q. 박나래와 장도연은 ‘물풍선 맞기’를 기획했다. 두 사람의 의견이 반영됐건가?
A. 그렇다. 거의 두 사람이 의견을 내면 제작진이 콘셉트를 맞추는 식으로 작업이 이뤄진다. 처음 계획은 축제 때 돈을 벌어서 학생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거였는데 아까 물풍선 맞는 거 보니까 적자가 날지도 모르겠다.
Q. 박나래는 19금 멘트로 교수, 학생들을 휘어잡는다.
A. 기획 때도 박나래는19금 토크 의견을 많이 낸다. 이번 축제 주제도 <성 상담>이었는데 방송이다보니 15세 시청등급 기준을 맞춰야했고 그냥 <고민상담소>로 콘셉트를 바꿨다. 박나래는 고민을 들어주는 쪽의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다. 날 것의 재미있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편집을 해야한다. 아쉽다.
Q. 편집된 부분만 따로 모아 방송할 계획은 없나.
A. 계획 중이다. 편집된 걸 인터넷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Q. 탁재훈은 축제 노래자랑에 참가했다.
A. 걱정한 데 비해 일이 잘 풀리고 있다. 탁재훈도 불혹이라 성량이 예전같지 않을 거다. 무대에서 음이탈이라도 하면 가수인 탁재훈에게도 치명적인 실수가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금 매우 긴장하고 있다.
Q. 오랜만에 복귀한 탁재훈의 예능감이 궁금하다.
A. 그의 유머가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걱정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학생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출연자다. ‘우리 엄마랑 동갑이에요’라면서 친해지더라.
Q. 장동민은 어떤가.
A. 본인이 자숙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부터 대학생’ 촬영을 임하고 있다. 촬영이 다 끝나도 ‘장동민 물레 연습’ 시간이라는 게 따로 있을 정도다. 본인 스스로 도예과 학점을 잘 받아보고자 한다. ‘자기는 지금 까불거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Q. 장동민이 도예에 소질이 있나.
A. 소질이 있다. 교수도 놀랄 정도다. 운이 안 좋아서 학점 B를 받으니 아쉬워하더라. 참고로 탁재훈은 D를 받았다.
Q. 출연진의 최종 목표가 뭔가.
A. 처음에는 대학 생활을 제대로 못 해 본 연예인들을 섭외했다. 촬영을 허락해준 학교와도 한 학기를 잘 수료하면 명예수료증을 주기로 이야기가 돼 있다. 학칙에 따라 기준 성적을 내면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기준 성적에 도달 못하면 출연진이 장학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Q. ‘오늘부터 대학생’이 나아갈 방향은 뭔가.
A. 지금처럼 도예과, 체육교육과 모습만 등장하면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단조롭게 느낄 것이다. 확정된 건 없지만 현재 이 학교 국악과에 송소희가 재학 중이다. 성사만 된다면 국악과에 다른 출연자를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젊은 시청자층 뿐만 아니라 연령대가 높은 시청층도 ‘오늘부터 대학생’을 즐겨봐줬으면 한다.
용인=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